배수정 올림픽 MC, 미흡한 진행이 축제 분위기 망쳐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드디어 개막되었습니다. 런던 올림픽은 4년 동안 기다려왔던 전세계인의 축제로서 스포츠를 통하여 하나가 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이런 뜻깊은 올림픽의 MC를 맡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며, 개인에게 크나큰 영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MBC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 방송은 의외의 MC가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습니다. 바로 MBC 위대한 탄생 시즌2의 준우승자인 배수정이었습니다. 배수정은 위대한 탄생을 통하여 뛰어난 미모와 노래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으면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큰 화제가 되었지요. 그런데 올림픽 개막식 방송의 MC로서는 배수정양이 너무나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정확한 발음, MC가 북한 사람인줄...
배수정은 김성주와 함께 개막식 중계방송의 공동 진행을 맡았습니다. 영국유학파 출신답게 그녀는 개막식에 사용된 팝 음악에 대해서 다양한 설명을 덧붙였고, 영국의 각종 문화에 대해서 적절하게 소개하는 등 런던 올림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진행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발음이 너무나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영국 유학파 출신이라서 그런지 발음이 부정확하지 않아,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듣기가 다소 불편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가지도 못했고, 너무 불안한 발음 때문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북한 사람이 진행을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지요. 특히, 개막식 입장하는 나라를 소개하는 부분, 즉 대본을 그대로 읽고 진행하는 부분은 자막을 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위대한 탄생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발음 문제를 이번 올림픽 MC를 통하여 그대로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국적 발언에 배신감 느껴져...

발음에 대해서는 그녀가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불편은 했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막식 도중에 무심코 나왔던 그녀의 발언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런던 올림픽에 대해서 MC 김성주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면에서 갑자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영국인으로서 대단히 자랑스럽네요' 필자는 이 말이 끝나자마자 제 귀를 의심했는데요. 그녀가 영국국적인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듣자마자 어안이벙벙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영국인이 대한민국 올림픽 중계를 맡고 있었던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위대한 탄생을 할 때부터 꾸준히 응원해왔던 그녀에게 배신감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영국인인지 알았더라면 이런 배신감은 별로 느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고, 그동안 많은 시청자들이 한국인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같은 발언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지요.

사진 출처 MK 스포츠

필자는 배수정양의 모습을 보면서 미녀들의 수다로 친숙한 방송인 에바가 떠올랐습니다. 에바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입성하는 박태환을 응원하기 위하여 공항을 찾았습니다. 에바는 영국인이지만, 한국인 남편과 결혼을 하여 한국에서 살고 있는데요. 에바는 인터뷰를 통하여 영국도 응원하고 한국도 응원하겠다는 각오를 보였고, 손톱에는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문구와 태극문양을 새겨 넣었습니다. 에바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외국인이지만, 무척 친숙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영국인과 일본인의 혼혈로 태어나 한국인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에바는 이렇게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는데,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배수정양 한국을 응원하는 말은 못할 망정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했다는 것은 큰 비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같은 발언에 큰 실망감과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필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 멘붕이 되어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배수정양이 올림픽 진행자로 적절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문 아나운서가 아니고, 영국인이었기 때문에 캐스팅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할 진행자의 자리로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의 응원을 더욱 독려해야 할 진행자가 영국인이라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배수정양의 미흡한 진행을 보면서 런던 올림픽이 이제 막 개막이 되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어쩌면 대한민국 올림픽 중계방송 MC보다 영국의 올림픽 중계방송 MC가 더 어울리는 자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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