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80회, 윤박라인 두근두근 첫 데이트. 이 찜찜함은 뭘까?


하이킥3 80회. 윤지석(서지석)과 박하선이 드디어 커플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가만히 있어서 서로의 모습이 떠오르나 봅니다. 지석과 박하선의 첫 데이트 날. 지석은 하선과의 첫 데이트에 설레여하고, 밤늦도록 데이트 계획을 세웁니다. 첫 데이트라 그런지 자신도 이 순간이 믿겨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데이트를 시작하기도 이전에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바로 지갑을 놓고 데이트를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하선의 집앞에서 기다리던 지석은 어서 옵쇼~라며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 너무 떨려서 그런지 말도 제대로 안 나오나봅니다. 하선에게 안전벨트를 메주겠다고 했지만, 예상대로 덤벙거리면서 실수를 합니다.

서로가 어색해서 그런지 첫 데이트에는 침묵이 흐릅니다. 지석이 밤늦도록 준비한 빵빵터지는 유머는 빵 터지기는 커녕 점점 더 침묵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멋진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시킨 두 사람은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그만 지갑을 잊어버리고 왔다는 것을 그때서야 눈치채게 됩니다. 결국 비싼 코스요리는 하선이 계산을 하고, 지석은 미안한 나머지 울상이 되버립니다.


이어간 곳은 영화관. 즐겁게 영화를 관람하는 두 사람. 그런데 그만 너무 웃긴 나머지 하선이 코를 먹고 말았습니다. '컥' 이라는 괴상한 소리를 낸 것이었지요.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두 사람에게 쏠리고 '컥'컥'컥' 지석은 마치 자기가 낸 것처럼 대신 컥컥거립니다. 하선은 그저 무안할 뿐... 그런데 당황한 나머지 하선이 콜라를 지석의 바지에 쏟고 말았습니다. 그 때 영화를 함께보던 아저씨가 한 마디 합니다. 그 아가씨 드럽게 시끄럽네! 극장 전세냈어? 이 말에 발끈한 지석은 이 여자 내여자! 당신이 뭔데 내 여자한테 뭐라그래? 라며 소란을 피웁니다.


결국 첫 데이트는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재밌고 설레였던 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데이트 장면도 막 떠오르면서...

첫 데이트를 망쳐서 속상한 지석은 동네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포장마차 앞을 지나가던 하선은 지석이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다가갑니다. 지석은 아까 점심 식사비를 하선에게 주려하고 하선은 굳이 받지 않겠다며 도망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두 사람은 예전에 급한 하선을 위하여 화장실 문을 부수던 지석을 떠오립니다. 알고보면 두 사람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정말 많은 것 같네요.


하선은 사귀기로 했다고 서로 너무 달라지지 말고 지금처럼 편하고 자연스러운 사이로 지내자고 합니다. 그리고 지석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며 사랑스러운 표정을 보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두근두근 첫 데이트의 밤은 깊어져만 갑니다. 이 때 들려오는 정용하의 반말송이 무척 예쁘게 들려옵니다. 데이트의 시작은 엉망진창이었지만, 이렇게 달달한 러브라인으로 끝나는 보는 시청자들도 무척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기다렸던 두 사람의 모습이였기 때문이었을까요? 비록 지석이 생각한 것처럼 데이트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너무 예쁘고 순수한 모습이 보는 시청자들도 설레이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며, 부럽고 행복해보였던 것 같습니다.


윤박라인 두근두근 첫 데이트. 그런데 이 찜찜함은 뭘까?
오늘 데이트 장면은 보는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데이트에 좀 더 잘 보이고 싶은 지석의 마음과 어색한 기분. 누군가를 좋아해본 사람이르면 모두 공감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로 연인이 되면서 풋풋함이 사라질까봐 걱정을 했는데, 두 사람이 워낙 순수해서 그런것일까요? 여전히 풋풋하고 예쁜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단 한가지 이렇게 행복해보이는 장면에서 왜 자꾸만 고영욱이 생각나는 것일까요? 공무원 시험이 떨어진 영욱은 더 이상 하선의 곁에 자신이 있는 것이 민폐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하선의 곁에서 떠나갔습니다. 하선과 영욱의 찜찜한 결별 때문에 윤박라인을 보고 있으니, 고영욱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는 것 같네요. 지석과 하선이 이어지기 이전에 영욱이 한 번쯤 다시 나타날 줄 알았지만 그렇지도 않았고, 또 이렇게 행복한 가운데 영욱이 나타나서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드는 것 같습니다.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좋지만, 왠지 모르게 깊은 강, 물위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윤박라인을 지지했지만, 이상하게도 고영욱이 생각난다...

하이킥 시리즈를 봤을 때, 김병욱 PD의 경우 한 번 시작한 사랑은 일단 예쁘게 꾸며주지만, 끝은 항상 반전에 의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달달함만큼 비극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시청자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달달한 두 사람의 모습 뒤로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 같네요. 이 찜찜함은 무엇일까요?

아무튼, 하이킥3 윤박라인 만큼은 새드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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