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급발진편.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지난 23일 그것이 알고싶다 - 나는 액셀을 밟지 않았다 편에서는 그동안 급발진 사고로 논란이 되었던 동영상과 실제 운전자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급발진에 대해서 추척했습니다. 필자는 이번 방송을 보면서 너무나 소름이 돋고 끔찍했습니다.

해외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된 급발진 사고

지난 5월 8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급발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신호대기로 멈춰있던 차가 갑자기 출발하더니 멈추지 않고 300m를 달려 7중 추돌사고를 내고 17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습니다. 운전자는 차가 멈추지 않고 달려나갔던 것에 대해서 자신은 절대로 액셀을 밟지 않았다고 주장하였고, 모든 사고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보면서 급발진 문제가 아닌지 의심하게 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운전자는 충돌을 막기 위해서 피하는 모습 그리고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차체 결함이 아니고서야 저런 상황이 발생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습니다. 그외에 여러 급발진 의심 영상을 보면서 과연 사람의 부주의로만 저런 사고들이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오랜 운전경력 그리고 과학적 실험을 통하여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결함을 낱낱히 파헤쳐봤습니다.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은 급발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동차 전자 제어 장치인 ECU를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의 뇌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ECU에 결함이 생기게 되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급발진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인위적으로 ECU 결함을 만들어 급발진이 발생하는 것까지 시험해보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만도 240건이 넘었으며, 이수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급발진으로 인정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한결같이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급발진을 강력히 부정하고 있는데요. 급발진이라는 용어 자체 역시 있을 수 없다고 주장을 했지요.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해야 할 점은 제조사에서 급발진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을 하면서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자료 중의 하나인 EDR(사고기록장치) 공개를 꺼려하는 것입니다.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개를 꺼리고 있는데요. EDR은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사고 순간까지 운전자가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기록하는 장치입니다.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제조사들은 EDR 공개를 거부하면서 급발진에 대한 주장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급발진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EDR 을 하루 빨리 운전자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그에 따른 피해는 제조사들이 어쩔 수 없이 감수를 해야 합니다. 미국은 오는 9월부터 운전자가 EDR을 요구할 경우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규정이 시행되는데요. 미국으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자동차들도 마찬가지로 규정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자동차가 EDR을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은 만들어지지 않았는데요. 정부는 소비자들을 위하여 하루빨리 EDR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나라만 항상 소비자의 손이 아닌 대기업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지 정말 너무나 어이없고 안타깝게 느껴질뿐입니다.


이번 방송을 통하여 수많은 급발진 영상을 보면서, 혹시 나도 저런 상황을 겪게 되지는 않을까? 내 차도 급발진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도 계속 운전을 해야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 겁이 났습니다. 나도 차체결함으로 인한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자동차는 인간이 조금이라도 편리한 생활을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편리한 것보다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안전이여야 합니다. 하루빨리 자동차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서 급발진 사고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 법규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급발진 사고에 대한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말이죠. 국내 자동차 시장은 과연 어떻게 변하게 될지 소비자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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