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카메오 최민수, 시청자 멍하게 만드는 명배우!
판타지 액션 멜로극 '신의'. 지난 21일 방송된 4회에서는 멘붕이 될 정도로 어설픈 CG와 뜬금없는 애니메이션 삽입으로 드라마가 제대로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안쓰러워질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그러나 최민수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부분 만큼은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많이 달랐습니다. 지난 4회에서는 배우 최민수가 등장했습니다. 공민왕(류덕환)은 우달치 대장을 그만두고 궁을 떠나겠다는 최영(이민호)에게 궁을 떠나려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최영은 자신이 적월대였다는 것을 어렵게 이야기하며 우달치가 된 사연을 털어놓았는데요. 그 적월대의 대장이 바로 문치우(최민수)였던 것이었습니다.
적월대는 고려를 위한 마음 하나로 뭉친 내공이 강한 고수들의 비밀조직이었습니다. 적월대에게는 보급품도, 지원 병력도 없고, 항상 다음 목표만 주어졌습니다. 적월대는 고려를 해치려는 자들을 처단하고 항상 백성에 편에 있어, 백성들에게 왕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이어 선상인 충혜왕이 적월대의 공을 친히 치하한다면 궁으로 불러드렸지만 술과 향락에 빠진 충혜왕은 공을 치하하기는 커녕 누이와도 같은 삼부장 단백에게 옷을 벗으라는 희롱을 했습니다. 단백은 옷을 벗고 속을 보여라는 충혜왕의 명령에 어찌할 줄 몰라 망설이다 칼에 찔릴 위기에 쳐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문치우가 단백을 막아서며 충혜왕의 칼을 대신 맞게 되었지요.
문치우는 피눈물을 흘리며 왕의 앞에 무릎을 꿇었고, 자신의 몸에 박히 칼을 빼들어 옆에 있던 최영에게 겨누었습니다. 그리고는 '왕에게 언약을 하라. 그의 그림자가 되어 고려 왕실의 수호신이 되겠다고 언약하거라!'라고 호통을 쳤지요. 최영은 문치우가 칼에 찔린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듯,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문치우는 최영에게 '그래야 우리 대원들이 살 수 있다. 니가 그들을 살려야 한다'고 속삭였습니다. 결국 최영이 이를 악문 채 왕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순간 문치우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대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던 적월 대장의 용맹함이 돋보였습니다. 최영이 우달치가 된 이유가 문치우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번 회를 통하여 밝혀졌습니다.
적월대의 대장이자 진정한 무사였던 문치우의 카리스마 최민수의 명품 연기로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번 장면을 보면서 최민수가 왜 명품 배우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최민수는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완벽하게 몰입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최민수가 나오는 순간 그냥 가만히 멍하게 TV를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숱한 전투에 지친 적월대장의 초췌한 얼굴, 죽어갈 때 순간적으로 흘러내리는 피눈물, 죽는 순간까지도 남은 대원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 장수가 지녀야 할 품위와 의연함 등등 몇 카트도 안되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극을 너무나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 1분의 출연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선택한 작품에 진이 다 빠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최민수급 되는 배우가 10분 출연의 카메오도 마다치 않고 열연하는 모습에 그저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적월 대장을 최민수가 아닌 다른 배우가 했다면 어떻게 그려졌을까요? 아마도 이만큼의 몰입도는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무튼, 최민수는 시청자를 멍~(몰입)하게 만드는 명배우라는 것을 이번 신의를 통하여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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