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서영이 32회, 뻔한 출생의 비밀. 막장드라마 입성?

꼬이고 꼬이고 또 꼬이고. 지난 30일 방송된 내 딸 서영이를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극중 캐릭터들의 관계가 꼬이고 또 꼬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뻔한 전개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강성재(이정신)의 출생의 비밀까지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은 더 답답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밝혀지는 성재의 출생 비밀
지난 32회에서는 강성재의 생부가 바로 강기범(최정우)라고 밝히는 윤소미(조은숙)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하늘에서 준 아이라고 생각하며,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으로 성재를 키워온 차지선(김혜옥)은 성재 생모의 편지 속 필체와 윤소미의 필체가 같은 것을 발견하고 소미에게 자초지정을 물었습니다. 소미는 사시나무 떨듯 떨며 울음을 터트렸고, 죄송하다며 그 자리에서 뛰쳐나가버렸습니다! 소미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선은 오열하며 격분했고, 이 같은 사실을 아들 강우재(이상윤)와 며느리 이서영(이보영)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소미와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남자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지시를 했지요. 그러나 소미의 뒤를 캐본 결과 소미는 결혼한 사실조차 없었습니다.

지선은 그동안 소미가 20년 넘게 기범 옆에서 비서로 일했다는 것과 기범과 성재의 식성이 똑같은 것 등 수상한 점을 떠올리기 시작하며, 기범과 소미의 관계를 의심했습니다. 격분한 소미는 기범의 회사에 찾아가서 소미와 무슨 관계냐며 추궁했고, 기범은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펄쩍 뛰며 소미를 불러서 삼자대면을 하자고 했습니다.



이어 기범과 지선 그리고 소미의 삼자대면이 있었습니다. 기범은 소미에게 '네가 성재 생모 맞냐?'고 물었고 그럼 성재 아버지는 누구냐? 너하고 결혼했던 전남편의 이름을 대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이에 한없이 눈물만 흘리던 소미는 '성재 아버지는... 바로 사장님이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같은 소미의 발언에 기범과 지선은 경악했고 드디어 성재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극중 기범은 가부장적이고 냉정한 인물이기는 하나, 책임감이 강한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에 정말로 성재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성재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 이상, 등장 인물들이 또 꼬이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너무 뻔한 스토리, 안타까운 출생의 비밀
극 초반 성재가 소미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예상된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뻔한 스토리로 전개가 이어지고 있지요. 그런데 출생의 비밀을 지선에게도 밝혔어야 했나?라는 것입니다. 지선이 성재의 생모는 아니지만, 두 모자는 생모 그 이상으로 사이가 좋았으며, 알콩달콩했습니다. 그런데 지선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두 모자 사이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모자 관계를 출생의 비밀을 통해서 깨뜨리는 것이 너무 잔인한 것은 아닐까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더라도 성재 본인과 지선은 몰랐더라면 극이 더 훈훈하게 흘렀을 것인데,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출생의 비밀, 패륜, 삼각관계, 이혼. 막장드라마 입성?
막장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토리가 있다면, 삼각관계, 불효(패륜), 출생의 비밀, 이혼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딸 서영이에는 이 모든 것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훈훈한 모습이라고는 어디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꼬이고 꼬였고, 비밀과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의 긴장감외에는 그 어떤 감흥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의 정서가 곧 드라마 속의 정서를 반영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기 드라마 속에 보여지는 것들이 대부분 출생의 비밀, 패륜 등과 같이 어디하나 유쾌한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의 어두운 모습만 보여지는 것 같아서 아쉽게 느껴집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꼬이고 꼬이는 스토리를 보면서 내 딸 서영이도 이제는 완벽히 막장드라마로 입성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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