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44기 얼음물 입수, 자유가 아니라 강요된 선택이었다!

지난 30일에 방송된 짝 애정촌 44기에서는 7명의 남성과 5명의 여성이 입소하여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남자 7명의 사이에는 멀리 홍콩에서 온 쌍둥이 형제(남자 1호, 2호)가 포함되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로 등장과 동시에 입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미스코리아 출신의 여자 2호, 인기녀 여자 5호 등 화제가 되는 출연자들 때문에 무척 흥미진진했던 것 같습니다.


짝 44기 남자들의 황당한 얼음물 입수!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짝 제작진은 여자와의 1박 2일 여행 데이트권을 걸고 남자 출연자들에게 황당한 제안을 했습니다. 바로 한겨울 계곡 얼음물 입수였는데요.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여자와 데이트권을 획득할 수 있었고, 남자들은 속옷 차림으로 이를 악물고 계곡물에 들어 갔습니다.


남자 6호는 멋쩍어하며 입수를 기권했고, 나머지 6명의 남자들은 상의를 탈의하고 밤 데이트권을 위해서 준비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얼음물에 발을 담궜습니다.. 얼마나 추웠는지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외마디 비명이 들리는 등 남자들은 너무나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순식간에 온몸에 닭살이 돋았고, 고통스러워하는 남자들을 지켜보고 있는 여자들의 얼굴은 일그러졌습니다.

남자 4호는 <처음에 입수가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더라고 당황스러웠다고 했고>, 남자 1호는 <천 개의 칼이 다리를 막 찌르는 느낌이었다>라고 입수 당시의 고통을 인터뷰를 통해서 알려주었습니다. 보기에도 너무 추운 날씨에 얼음물에 들어가서 오래 버티는 미션!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너무나 황당했고, 어이가 없었는데요. 제작진이 과연 제정신으로 진행한 미션이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얼음물 입수, 자유가 아니라 강요된 선택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얼음물 입수에서 가장 오래 버티는 남자에게 데이트권을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입수는 출연자들의 선택사항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여자 출연자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라고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겼지요. 그런데 과연 이것이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한 미션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션을 포기한 남자 출연자도 있었지만, 미션을 포기하게 되면 자칫 용기없는 남자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남자들은 하기 싫어도 선뜻 미션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작진은 시종일관 출연자들이 입수를 자원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비난을 예상이라도 한 듯, 자원이라고 끊임없이 말했지만,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선택을 하라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강요된 선택이 아닐까요? 입수를 포기한 남자 6호는 여자들이 봤을 때, 호감도가 많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여자들 역시 <여기서 1등 하는 남자는 존경할 거야. 다시 새롭게 보게 될 것 같아> 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 추운 날 얼음물 입수로 동상에 걸리거나 저체온증, 심장마비라도 온다면 어떡하려고 했을까요? 방송을 보니, 응급구조원들이 대기를 하고 있거나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대비도 전혀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입수를 포기한 남자 6호의 선택이 가장 현명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꼭 사람을 때려야지만 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겨울 극한 속에 얼음물을 깨고 입수하여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역시 또 다른 폭력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화제가 되기 위해서 출연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미션은 이제 두 번 다시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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