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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에서 14년 만에 부활한 납량특집 수목드라마 '혼'이 지난 3일 10회를 끝으로 아쉬운 종영을 하였습니다. 19세 미만 관람불가 드라마답게 공중파에서 볼 수 없었던 잔혹한 묘사와 강도 높은 공포를 보여주며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시청률은 드라마 초반을 제외하고 10% 미만대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마니아 층을 대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혼에 출연했던 이서진, 김갑수, 이진 등 기존 배우들은 작가의 의도대로 안정된 연기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핑클의 맴버 이진은 전직 가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샀습니다.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태양을 삼켜라, 아가씨를 부탁해에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는 가수 출신의 배우 성유리, 윤은혜와 비교하여 월등히 우월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임주은, 건일, 지은(티아라) 등 신인 배우들은 신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이 출연하게 될 앞으로의 작품을 기대하게 하였습니다. 저조한 시청률과 작가교체로 인하여 드라마의 전개가 갈수록 아쉽게 느껴졌지만, 출연자들은 흠잡을때 없는 모습으로 명품드라마를 만들어갔습니다.


 분명, 혼은 지금까지 시청해왔던 한국 납량 드라마와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납량드라마를 대표했던 전설의 고향과 같은 틀에 박힌 납량물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 걸맞는 납량물이었습니다. 살인, 왕따, 자살 등 사회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만든 공포 드라마라는 점에서 큰 호평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잘 볼 수 없었던 10부작의 짧은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평을 내리고 싶습니다. 다만, 일본드라마와 공통점이 많았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한국 귀신은 대부분 억울한 한을 품으며, 그 감정을 풀려고 하는 반면에 일본의 귀신은 이유없이 응징 자체만을 하려고 하는 잔인한 경향이 많았습니다. 혼에 나오는 귀신은 일본 납량물에 나오는 귀신과 가까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혼에 나왔던 CG 기법이 일본 공포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과 비슷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일본 드라마는 매주 한편이 방송되며 9회~12회를 사이에 두고 종영하는 짧은 드라마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혼'과 많은 공통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혼은 한국 납량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와 신선함으로 납량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혼은 판에 박힌 막장드라마 사이에 빛났던 명품 드라마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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