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실제 나이공개, 웃고 넘겨야 하나?

최근 들어서 자신의 실제 나이를 공개하는 연예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때문에 연예인들의 실제 나이가 알려질 때마다 정말 저 나이 믿어도 되는거야? 라는 의심스러운 생각부터 먼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한 탤런트 윤해영도 이날 방송을 통하여, 자신의 실제 나이가 프로필에 적힌 74년생이 아니라 72년생이라고 밝혔습니다. 함께 출연한 이현경은 동갑인데 이제껏 자신을 언니라고 불렀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었죠. 서로 동갑이었는데 언니, 동생으로 지냈다는 자체가 그녀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윤해영뿐만 아니라 지난 13일 방송된 MBC 놀러와에서도 방송인 김나영이 자신의 실제 나이를 공개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프로필에는 84년생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실제는 81년생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죠. 그녀는 소속사 사장님이 제게 20대 나이를 주셨다고 매우 유쾌(?)하게 답변했습니다. 이밖에도 최근 여러 방송을 통하여 실제나이를 공개한 연예인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가수 마야, 현영, 나르샤, 윤세아, 신정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나이를 속이고 활동하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나이보다 2~3살 이상 낮추는 경우가 많으며, 남자 연예인보다는 여자 연예인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자 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였다가 실제 나이가 밝혀지면 이슈가 되지만, 남자 연예인들은 실제 나이가 공개 되더라도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 여자 연예인들은 무조건 어리고 예뻐야 한다는 방송계의 잘못된 시선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이는 이유는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자체가 인기를 얻어야 하는 직업이다보니, 어쩔수 없이 속이게 되는 것이죠. 일부 소속사 역시 연예인들을 사업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리고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요즘 배우나 가수나 관계없이 모든 연예인들의 데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도 나이를 속이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이고 있다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이를 속이는 것도 대중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실제 나이를 공개한 연예인들의 방송을 보면 대부분 죄책감은 커녕, 자신의 나이를 생각했을때 나이를 속이고 데뷔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속인 나이를 그저 웃음의 소재로 생각하며, 매우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있지요... 대중들에게 나이를 속인 것에 그렇게 당당한 일일까요? 따지고 보면 팬들을 속이는 기만 행위인데 말이죠.


최근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4억 명품녀 방송조작, 최희진, 태진아부자 사건, 신정환 뎅기열 자작극 등의 발단은 모두 거짓말로 시작되었습니다. 거짓말에는 잘못의 크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결국에는 대중들을 향하여 더 큰 거짓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를 속인 연예인들이 어느 정도 양심이 있다면,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반성의 기미 정도는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속이는 연예인들이 실제 나이를 밝히 면서 점점 연예인들의 나이를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실제 나이를 공개한 연예인들을 보면서, 대중들은 그저 웃고 넘기면 되는 것인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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