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목드라마 도망자 플랜B, 노출의 '나쁜예'

출연배우들의 효과 일까요? 노출의 효과 일까요? 지난 29일 방송된 새 수목드라마 '도망자 플랜B'가 첫회부터 20.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회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제빵왕 김탁구' 의 후광과 비, 이나영, 이정진, 다니엘 헤니 등 A급 배우들의 출연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첫 회에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정말 대단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내 남자친구는 구미호의 시청률을 단숨에 넘어섰으니 말입니다.


도망자는 드라마 '추노' 를 제작했던 곽정환 감독과 천성일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때문인지 추노 못지 않은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습니다. 추노와 같은 제작진이라서 그런걸까요? 추노에 이어 도망자도 첫 회부터 배우들의 몸매를 과다하게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첫 장면부터 노출은 시작되었습니다. 상반신을 훤히 드러낸 비의 수영신으로 시작한 드라마는 외국 여배우들의 비키니로 이어졌고, 여배우들의 노출로 이어졌습니다. 비는 안 벗어도 되는 옷을 벗으며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배우들의 노출을 통하여 시청률을 올리려고 하는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추노와 도망자의 노출에 대한 평가는 전혀 다르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성미를 과시한 노출을 통하여 추노와 추노꾼이라는 이미지를 살렸던 반면, 도망자의 경우 불필요한 노출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혹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여줄 것이 '몸 밖에 없나' 라는 식으로 말이죠. 비의 노출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노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도망자에 출연한 대부분의 여성 연기자는 하나같이 늘씬한 몸매를 과시라도 하듯 미니스커트에 가슴이 움푹 파인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특히, 까메오로 등장한 곽현화의 경우 노출을 위하여 출연한 것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또한, 윤형사 역으로 출연하는 윤진서의 경우 극중 직업이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은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제작자가 만든 드라마지만, 노출이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요?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하여 드라마의 관심과 극의 재미를 높인 추노와 다르게 도망자는 불필요한 노출과 노골적인 여성들의 신체부각으로 극의 재미를 반감시켰습니다. 여성 시청자의 입장에서 매우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추노의 노출이 '좋은 예' 라면, 도망자는 노출의 '나쁜 예' 의 본보기라고 해야 할까요? 불필요한 노출때문에 출연한 배우들까지 비난을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망자 플랜B' 첫 회 2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단 대중들의 시선잡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5회 정도가 지나야 꾸준한 고청 시청률로 이어지므로, 아직까지 낙관할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 새롭게 방영되게 SBS 새 수목드라마 '대물' 과의 시청률 경쟁도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과연, '도망자 플랜B' 가 올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는 '추노'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흥미진지하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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