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백파, 대부의 위엄을 보다.

월화드라마 자이언트 속 '백파(임혁 분)' 는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황정연(박진희 분)의 어머니 유경옥(김서형 분)을 수양딸로 삼고 돈이 가진 힘과 무서움 그리고 돈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백파는 5일 방송되는 42회를 끝으로 드라마 속에서 퇴장하게 됩니다. 암이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많이 퍼져 운명을 달리 할 수 밖에 없지요. 그동안 자이언트 속 백파를 통하여 수많은 명대사와 명연기를 볼 수 있었는데 아쉬운 생각이 먼저 듭니다.


지난 4일에 방송된 41회에서는 돈과 권력에 목마른 조필연(정보석 분)에 대적하는 백파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사채시장의 대부로 그가 보여준 위엄에서 진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필연은 백파에게 각하의 비자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백파는 조필연의 요구를 거절하고 그에 맞서기로 했는데요. 자존심이 상할 때로 상한 조필연이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각하라는 든든한 배경을 믿고 사채시장에 세무조사를 실시하게 된 것입니다. 자이언트 속 사채시장은 정치인들에게도 무척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돈과 권력을 맞바꾸기 위하여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치가들의 돈세탁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조필연의 백파가 곧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백파의 전 재산을 빼앗기 위해 이런 음모를 꾸미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필연에 맞서 백파는 목숨을 다하는 그날까지 조필연과 싸우기러 다짐합니다. 죽음 앞에 무서울 것이 없는 백파였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백파와 그의 수하로 있는 지하 경제 조직원들과의 만담 자리를 갖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하여 극을 반전으로 이끌 새로운 인물도 등장하였습니다. 그동안 백파의 수하로는 유경옥이 전부인 줄만 알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었습니다. 자신들의 수하들과의 만남의 장소에서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칸칸이 문이 있고 서열별로 나누어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야쿠자 조직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식 연출과 영화를 도용한듯한 어색한 느낌에 조금은 실망도 했지만, 백파의 위엄만큼은 대부를 능가했습니다. 중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조직원들을 압도하기 충분했습니다.


유독 백파는 자이언트에서 명대사가 무척 많은 것 같은데요. 이날 방송에서도 조필연과 대적하는 백파의 모습은 실로 명연기였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무척 기억에 남아 있는데요. 상납금을 요구하는 조필연에게 백파는 이런말을 했습니다. 백파는 다 가진 사람보다도 다 잃은 사람이 더 무섭다. 자신은 곧 죽는다. 천하에 이런 배수진이 없다! 절대 자신한테서 아무것도 빼앗지 못한다고... 그의 눈빛은 마치 자신의 목숨을 다해서라도 돈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수양딸 경옥에게 만큼은 한없이 여리고 부드러운 평범한 사람에 불가했습니다. 비록 양아버지와 수양딸의 관계이지만 사랑하는 딸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심정을 연기를 통하여 고스란히 표현했습니다. 특히 우수에 젖은 그의 눈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하였습니다.


예고편을 통하여 보여주었듯이 백파는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채시장의 대부로 그 위엄만큼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비록 자이언트가 허구로 만들어진 드라마이지만 백파라는 인물을 통하여 카리스마 넘치는 내면연기와 돈에 대한 진정한 의미만큼은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42회를 통하여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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