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대물, 고현정은 시청자를 배신하지 않았다!

드라마 '선덕여왕' 이후에 '대물'로 다시 돌아온 고현정은 역시나, 시청자들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수목드라마 '대물'은 다양한 호평을 받으며 네티즌들의 화두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필자도 연기파 배우 고현정이 주연으로 나온다는 것과 첫 방송이 과연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한 마음에 그동안 시청해왔던 '도망자'대신 대물을 시청해보기러 했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고현정이 출연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필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습니다.


아직 첫 방송이라 드라마 전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뿐만이 아니었나요? 시청자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대물 방송직 후 실시간 트위터 반응을 살펴봤는데 역시나 대물에 대한 호평으로 가득했습니다.


첫 회에서는 서혜림(고현정 분)이 훗날 대통령이 되어 일어날 일들로 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아나운서가 되는 과정, 하도야(권상우 분)와의 만남, 하도야가 검사가 되는 과정 등을 빠른 전개를 통하여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천안함을 떠올리게 했던 좌추된 잠수함과 아프가니스탄 피랍, 대통령 탄핵 등은 근래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회적 문제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듯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물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역할 하나는 참 잘 맡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서혜림 역을 맡은 고현정의 연기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말이 필요없습니다. 가끔 선덕여왕의 미실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누구보다 잘 소화해냈습니다.


똑똑해보이면서도 엉뚱하고, 귀여우면서도 예뻐보이는 그녀의 팔색조 연기는, 상황에 따라서 적절한 목소리와 표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연기가 무엇인지 보여주는듯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당찬 아나운서에서 어떻게 여자 대통령이 되는지 그 과정이 무척 기대가 될 정도였습니다. 대물을 보면서 필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고현정은 시청자들을 배신하지 않는다'. 정갈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고현정의 연기가 필자를 감동시키고 말았습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을 이럴때 사용하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고현정뿐만 아니라 대물에 출연한 나머지 배우들 역시 자신들의 이미지에 딱 맞는 배역을 맡은 것 같습니다. 최근 음주뺑소니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권상우는 하도야 역을 맡았습니다. 음주논란으로 한 순간에 비호감이 되버린 그를 보기 싫다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보기러 하고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하도야 역이 권상우와 무척 잘 맞는 배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량 고등학생에서 엉뚱하고 이상한 검사 역이 그의 이미지와 너무 닮았다고 해야할까요? 큰 무리없이 배역을 맛깔스럽게 잘 소화해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하여 그가 실추된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서혜림의 라이벌이자 국회의원 강태산 역을 맡은 차인표와 하도야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장세진 역을 맡은 이수경 역시 기대가 됩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여자 대통령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단숨에 수목드라마를 점령해버린 대물.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첫 방송을 보고나서 이글을 쓰는 지금도 첫 방송에 대한 여운이 남아있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드라마 였던 것 같습니다. 대물은 첫 회 시청률 18%(AGB미디어닐슨)를 기록하며 도망자PlanB(18%)와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도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해야할 것 같네요. 과연, 대물 VS 도망자 중에서 누가 수목드라마의 안방을 차지하게 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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