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뮤직뱅크 1위, JYJ 생각난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에서 2년 3개월 만에 국내 가요계에 컴백한 동방신기가 새 앨범 타이틀곡 왜(Keep Your Head Down)으로 요즘 대세(?) 아이유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5일 음반을 발매되고 정확히 10일 만에 가요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는데요. 5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지만, 동방신기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 같습니다. 

동방신기가 컴백 1주 만에 1위를 하는 것을 보고, 필자는 가장 먼저 어떤 소감을 말할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소속사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있었을 것이며, 동방신기를 탈퇴한 나머지 멤버들과의 갈등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1위 수상소감으로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을 했던 JYJ 멤버들을 언급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JYJ 멤버들에 대한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을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고, 오랜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2년이나 넘게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유노윤호는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잠시 눈물을 글썽였는데, 아마 이 눈물에 많은 의미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섯 명에서 두 명으로 줄어들어서 그런지 동방신기가 1위를 하고 수상소감을 말하는 무대에서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팬들에게는 아직까지 동방신기라고 하면 팬들은 두 명의 동방신기보다 다섯 명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동방신기가 1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JYJ 멤버들의 모습이 생각났는데요. 그들이 예전에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무런 문제 없이 앨범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동방신기와는 다르게 JYJ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조차 제대로 설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동방신기가 여러 차트를 석권하며 1위를 한 것 처럼 JYJ도 컴백 후, 방송에만 출연을 못했을 뿐이지 음반, 음원 등 각종 차트의 휩쓸며, 실질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데요. 팬층이 워낙 두텁고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기에 JYJ가 음악 프로에 출연만할 수 있다면, 1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소속사 SM과의 법정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당분간 음악프로에 출연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남들 앞에 서서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설 수 없는 JYJ를 생각하니, 동방신기가 1위를 했을 때 기쁘기보다는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동방신기가 1위를 했다는 언론의 기사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봐도 잘 알 수 있었을 텐데요. 동방신기와 JYJ팬들은 서로 자신의 스타에게만 응원을 할 뿐 서로 등을 돌리고 상대 스타를 헐뜯고 있기 때문입니다. 팬들뿐만 아니라, 최근 동방신기와 JYJ 멤버들이 진실공방을 펼치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미묘한 신경전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다시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돌아가 함께 활동하기란 무척 힘들어보입니다. 오늘 받은 뮤직뱅크 1위 또한 세 명의 몫(JYJ)까지 함께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팬들의 욕심일뿐이죠...


앞으로 동방신기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 같은데요. 이들이 국내 가요차트를 휩쓸면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쩔 수 없이 JYJ 멤버들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다시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다섯 명의 멤버 모두가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이들이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