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카라 퇴출 발언, 누가 누굴 욕하나?

박규리, 구하라를 제외한 걸그룹 카라 3인의 멤버와 소속사 DSP미디어의 계약해지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성모, SG워너비, 씨야, 티아라. 다비치 등을 키워낸 유명 가요 제작자 코어컨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가 카라 3인의 가요계 퇴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광수 대표는 카라 3인이 이대로 그룹에서 탈퇴를 한다면 가요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발언을 했는데요. 그는 카라 3인이 DSP미디어가 아닌 다른 기획사로 이적을 하기 위해서 팀에서 이탈한 것이라면 추후 가요계 복귀를 막아야 한다며,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측에 카라에 대해 강경 대응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연제협 300여 회원 모두가 뜻을 모아 카라 멤버들의 팀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이어 기획사가 가수를 성공 시키기 위해서 쏟는 열정과 애정이 이렇게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하면서 만약 매니지먼트에 문제가 있다면 우선 소속사에 복귀해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김광수 대표의 이런 발언이 무척 불쾌했습니다. 그 이유는 철저히 기획사 대표의 입장으로 생각할뿐, 항상 약자에 서 있는 연예인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김광수 대표가 이런 마인드로 기획사를 운영했다는 자체가 너무 놀랍게 느껴졌는데요. 코어컨텐츠미디어에 소속되어 있는 가수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객관적으로 3자 입장에서 본 이번 카라사태는 어느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소속사와 연예인 모두 대화를 통해서 풀려고 했었던 것보다 자신들의 주장을 우선적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를 옹호하고, 누구를 비난해도 안되며 관계되어 있는 당사자들이 대화로 조율해나가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연예인의 입장도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않고, 소속사에서 키워준 연예인이 자신들의 입장을 조금 내세웠다고, 연예계서 퇴출을 시켜야 한다는 김광수의 발언이 어이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필자는 김광수 대표가 카라에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코어컨텐츠미디어에 소속되어 있는 가수들은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대중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코어컨텐츠미디어의 간판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티아라의 멤버 지연과 멤버들의 문란한 과거가 드러나 활동을 중지한 남녀공학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남녀공학은 제대로 활동을 해보기도 전에 수많은 구설수에 오르며 활동을 종료한 그룹이라는 점에서 이런 멤버를 발굴하고 데뷔시킨 소속사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소속사의 가수를 욕하기 이전에 자신이 키우고 있는 소속사의 멤버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요? 물론, 김광수 대표의 발언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연예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발굴하고 키워준 소속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키워주는 소속사가 없다면 연예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속사 역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연예인을 키우고 있는 것이지 아무런 이유 없이 투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열정과 애정을 쏟아 가수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수가 성공을 거두면, 더 많은 이득을 보는 쪽은 소속사이지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자신의 소속사 멤버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문제를 일으켰을 때에는 말을 그토록 아꼈던 그가, 다른 소속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퇴출이라는 단어를 써서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보기에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카라의 이번 논란이 어떻게 해결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국내 가요계에서 소속사와 연예인의 이같 은 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의 소속사의 문제에 끼어들어 왈가불가하는 연예 관계자는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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