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이 일본에서 망했다? 시작은 했었나?

여성아이돌그룹 2NE1이 일본에서 실패했다는 몇몇 언론의 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망했다' 또는 '실패했다'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면서 2NE1의 실패를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활동도 하지 않은 그녀들이 벌써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나 성급한 주장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16일 일본에서 발표한 앨범 2NE1이 오리콘 데일리차트 18위라는 성적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순위를 기록하였습니다. 18위라는 순위만 본다면 지금까지 일본에 데뷔한 다른 걸그룹들과 비교하여 초라한 성적은 분명합니다.


사실 일본 가요계는 2NE1처럼 개성 강한 그룹이 사랑을 받기 힘든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 가요계에는 워낙 개성 넘치는 가수들도 많고, 실력있는 가수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오직 실력으로 승부하는 2NE1이 비주얼로 승부하는 소녀시대나 카라보다 당장은 큰 주목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오히려 2NE1 같은 그룹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하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 제대로 활동도 하지 못한 2NE1이 일본에서 실패했다는 기사는 오히려 한류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2NE1은 일본에서 제대로 된 프로모션 한 번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터진 도카이 대지진때문에 모든 프로모션이 취소되고 방송 활동에도 상당한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같은 날 데뷔한 비스트가 싱글차트 2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여 대지진의 여파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2NE1과 비스트는 전혀 다른 홍보활동을 해왔습니다. 비스트는 데뷔 전 부터 프로모션 및 홍보활동에 많은 힘을 쏟았지만, 2NE1은 홍보활동 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프로모션 활동을 한 비스트와 프로모션 활동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2NE1과의 비교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2NE1이 이번에 발매한 앨범이 한국어 라이센스판이 작년에 일본 수입음반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앨범이었기에 이번 앨범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아직 제대로 된 활동조차 하지 않은 2NE1이 일본에서 실패했다. 망했다. 라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나 성급한 행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녀들의 일본 진출 성공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는 싱글과 일본어판 정규 앨범 4~5장 정도는 발매가 된 후에 언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네요. 오히려 이런 자극적인 기사로 2NE1 폄하 하는 것은 그녀들의 일본 활동을 방해하는 행동이며, 또 앞으로 일본에 진출할 예정에 있는 다른 한국 가수들의 사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한류 가수들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국내언론에서는 제살 깎아먹기 식의 기사는 조금 자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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