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유지 무한도전, 방통위 보고 있나? 김태호PD의 소심한 반항 돋보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스피드 특집에 이어 하나마나 행사 특집3가 방송되었습니다. 스피드 특집은 예상대로 독도에 대한 경각심을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준 방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능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독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것에 놀랐으며, 일반 독도 공익광고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독도라는 소재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어준 제작진에게 먼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스피드 특집에 이어 하나마나 행사 특집3이 방송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등장했는데요. 바로 '품위유지'라는 자막과 약간 과격해 보일 수 있는 장면을 편집된 것입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하나마나 특집 행사 중에서 하하가 정형돈을 향하여 발차기를 하는 모습과 박명수가 정형돈을 향하여 발차기를 모습에서 '품위유지'라는 자막을 띄우고 몇 초간 화면을 정지시켰습니다. 발차기 하려고 하는 모습은 나왔지만, 진짜로 발차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교묘하게 편집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이렇게 품위유지 자막을 넣어 편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그 이유는 무한도전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방통심의회가 소위원회를 열고 저속한 표현 등을 이유로 무한도전을 징계하기로 결정을 했는데요.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과도하게 고성을 지르거나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는 등의 내용을 장시간 방송한 것과 관련하여 민원이 들어왔다며, 유사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아서 중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방송 품위유지를 이유로 삼아 무한도전에 중징계를 내린 것이지요. 이 소식이 들려오자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도대체 방통위의 심의 기준이 무엇인지 불만을 터트리며, 강력하게 비난을 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은 실생활에 밀접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무한도전에서 흔히 나왔던 장면들은 어쩔 수 없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에 징계를 내렸다는 것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표현 수위의 적정성에 대해서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런 장면들이 모두 편집이 되고 방송 품위유지를 위하여 제대로 연출하지 못한다면, 해당 연기자가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설정할 수 없으며,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개그맨들은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약간은 과격한 모습을 통하여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개그맨에게 품위유지를 하라고 한다면 가수에게 노래를 크게 부르지 말라는 것과 같으며, 배우에게 우는 연기를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방통위의 징계는 예능에서 다큐를 찾고 있는 것과 같았습니다.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을 통하여 '품위유지'라는 장면을 넣은 것과 멍청해라는 대사를 '멍'으로 표시하고, 하하가 고성을 지르는 장면에서는 오디오를 꺼버리는 등 방통위를 교묘하게 비난하는 무한도전식 비틀기를 보여줬습니다. 편집이 되지 않고 그대로 방송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도 방통위의 징계를 비틀어주는 센스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김태호PD의 소심한 반항이 무척 돋보였다고 해야 할까요?

무한도전의 제재 여부와 수위는 오는 29일 열리는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합니다. 무한도전의 징계 수위에 따라서 또 한 번 논란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무한도전이 MBC 예능의 간판 프로그램이며, 많은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또 한 번 네티즌들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아무튼, 무한도전의 스피드 특집(독도 특집)과 하나마나특집은 웃음과 배움을 모두 줄 수 있는 그런 방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독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며, 그것을 통하여 웃음까지 주었으니 이런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은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유익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징계를 내린 방통위는 보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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