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Y, 목소리를 잃은 딸의 이야기

지난 26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갑자기 말을 잃은 딸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스물셋의 김하나씨(가명)는 어느 순간부터 말문을 닫아버렸고, 정체모를 몸짓과 글을 쓸뿐 그녀의 행동은 어딘가 모르게 많이 이상했습니다. 감정주체가 되지 않아서 이유 없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등 무언가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간호사의 꿈을 꾸고 열심히 공부를 했던 이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말을 잃고 이상한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녀는 언제부터 말을 잃었을까?
하나씨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2012년 9월 7일 부터였다고 합니다. 간호사의 꿈을 꾸고 대입을 준비하던 하나씨는 그 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독서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퇴실할 시간이 되도록 독서실에서 나오지 않아 독서실 직원이 그녀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오히려 직원에게 나가라고 외쳤고, 급기야 독서실 문을 굳게 닫고 독서실 안에 자신을 가둬버렸습니다. 독서실은 내꺼야. 내 책을 건들지마. 라는 이상한 말을 내뱉으며 말이죠. 결국 경찰까지 출동을 했고, 독서실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에 그녀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날부터 마음의 문도, 말문도 굳게 닫은 채 이상한 행동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말을 하지 않은 이유는?
제작진에서는 그녀가 말문을 닫은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서 뇌 검사와 심리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뇌에 충격을 받아서 이상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그녀의 뇌는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심리 상담 중에 뜻밖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그녀가 말문을 닫은 이유는 그녀의 내성적인 성격과 자신이 자라온 가정환경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일수도 있다는 심리 상담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외에 형제도 친구도 없었던 그녀의 가정은 가족들 사이에서도 거의 대화가 없었습니다. 가족애(부부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은 가정이었습니다. 하나의 어머님의 말은 충격 그자체였는데요. 결혼을 하고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순간은 결혼 후 딱 한 달 동안이었다고 합니다. 20여년을 넘게 결혼생활을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이 거의 없었으며, 지금도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방송을 촬영하는 내내 하나씨의 부모님 사이에 대화는 거의 없었지요. 그리고 하나씨 고교 친구의 말에 따르면, 하나씨는 대입준비를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무척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녀가 말문을 닫아버린 이유는 내성적인 성격과 대화가 없는 가족, 대입 스트레스 등등이 복합적으로 쌓이면서 생긴 병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가장 편한 곳, 유일한 해방구였던 독서실에서 퇴실을 하라고 직원의 말에 큰 충격을 받고 한 순간에 말을 잃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원인을 알게 되자, 그녀의 부모님 역시 충격을 받았는데요. 그녀가 말문을 열도록 자신들도 변하겠다고 제작진에게 다짐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말문을 닫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하나씨.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가정의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정에서 행복해야지만, 밖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가족보다 세상에서 힘이 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가족 사이에 서로를 싸우고, 헐뜯으며 패륜범죄가 종종 발생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많은 교훈이 된 방송이었습니다. 하나씨가 하루 빨리 목소리를 되찾기를 바라며, 그녀의 가정이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한 가정으로 변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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