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피겨퀸, 김연아가 너무 안쓰럽다...


피겨퀸 김연아와 그녀의 스승이었던 오서 코치와의 결별이 이렇게까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몰랐습니다. 세계 최고의 피겨선수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왔던 두 사람의 이런 찝찝한 결별을 상상이라도 했었을까요? 아마 많은 팬들도 두 사람 이상으로 큰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두 사람의 결별 이유는 아직까지도 서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로를 비난하면서 폭로에 폭로를 거듭하다가 결국에는 오서 코치가 새 시즌 프로그램을 독단적으로 공개하는 어이없이는 일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피겨스케이팅에서 선수와의 상의없이 코치가 프로그램 기밀을 공개한 전례가 없었습니다. 그것도 서로 신뢰를 잃어 그만두었던 코치가 새프로그램에 대해서 언급하다니, 피겨를 잘 모르는 필자도 오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스무살 김연아 선수가 그저 안쓰럽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학창시절과 끊임없는 피와 땀과 노력으로 현재 세계 피겨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올림픽 피겨 금메달이라는 부푼 목표를 안고 끊임없이 경쟁을 하고, 때로는 타인에게 경쟁을 강요 받으면서 생활해왔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었고 이로인해 돈과 명예 모두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고 행복해 했습니다. 그저 다른 나라사람들의 이야기로 들렸던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우리나라에 금메달이라는 멋진 선물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런 김연아를 외면하고 있지 않나요?

한편에서는 김연아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는 반면에 또 한편에서는 돈연아라고 욕하는 사람도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 만으로 스무살도 되지 않은 소녀가 돈을 알면 얼마나 알까요? 그녀를 보면서 웃고 행복했었던 사람들이 왜 김연아를 비난하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우리에게 잘못한 것이라도 있는 건가요?


캐나다인들에게 오서는 영웅이고 항상 그의 편에 서있습니다. 그들에게 개인주의는 너무나 당연한 그들의 정서인데 이번일에는 다들 모르쇠로 오서편만 들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든 상관없이 모든 잘못이 김연아에게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히려 김연아를 비난하고 욕하고 있으니, 모든 것을 떠나서 그저 김연아 선수가 안쓰럽고 가엽게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련은 스무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무척 힘든 일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를 위해서라도 이번 일이 잘 해결되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그녀에게 상처가 될수도 있고, 이번 시련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녀를 통하여 웃음과 행복을 조금이라도 느꼈더라면, 이제는 우리가 그녀를 감싸줘야 할 때 입니다.

더 이상 그녀가 상처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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