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 출전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의 세계 신기록과 스피드 스케이팅 10000m 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 선수 덕분에 어제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죠? ^^ 특히, 김연아 선수의 경기는 너무나 가슴을 졸이며 시청해야 했습니다.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는 새벽에 치뤄지는 바람에 직접 생방송을 보지 못했습니다.)


필자는 이름만 들으면 다아는 기업의 고객상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회사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제가 하는 일을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고객센터의 상담원들이 올바르게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상 저는 인터넷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반면,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담원들은 업무 중에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DMB를 시청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몰래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행여나, 관리자들에게 들키면 혼나게 됩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날 만큼은 다릅니다. 고객센터에 들어오는 전화도 거의 없기 때문에 몰래 DMB를 시청하거나 인터넷 창을 열어 김연아 선수의 선전을 함께 응원하고 있습니다. 상담원들 자리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서 분주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관리자들도 알면서도 이 시간 만큼은 눈 감아 주는 것이죠.


현재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SBS의 독점 중계방송으로 전 국민들에게 시청되고 있습니다. 독점 중계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시청해야하죠. 아니나다를까 SBS는 이번 독점 중계로 엄청난 광고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합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의 시청률 또한 대박이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중계방송은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 이 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오후 1시 5분, 순간 시청률이 무려 36.2%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경기의 시청 점유율 역시 50%(김연아 출전 오후 1시부터 1시 6분까지는 무려 61.9%)가 넘는다고 하니 동계 올림픽의 힘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높은 시청률은 회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객들의 상담 전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사다 마오가 출전하는 5조 부터는 고요한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고객들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시청하느라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 정신이 없기 때문이죠. 전국에서 들어오는 전화 때문에 항상 시끄러운 회사가 이렇게 조용했던 적은 입사 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침묵을 깬시간은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끝난 5분 후 부터 였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경기가 끝난 5분 후 부터 하나씩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었습니다.TV시청에 정신없던 고객들도 그때서야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찾은 것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경기 때문에 조용해진 회사 분위기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밴쿠버에서 열심히 선전하고 있는 선수들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우리 선수들을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디 남은 경기에서도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길 기원하며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단 화이팅~! 김연아 화이팅~!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