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당 천재용, 연애초보자의 실수! 소심남 등극하나?


지난 15일 방송된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시청률 41.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초 방영된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청률 40%를 넘긴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시청률 20%만 넘겨도 성공한 드라마로 평가받는데, 40%라니... 넝쿨당도 이제 국민드라마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넝쿨당에서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커플이라고 한다면 천재용(이희준)과 방이숙(조윤희)커플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청률 40%를 넘기는데, 이 커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두 사람은 서로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아직 커플이 되지는 않았지만, 밀고 당기는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방송분에서 이들 커플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방이숙의 첫사랑 규현(강동호)은 갑자기 이숙을 찾아와, 뜬금없이 가구회사를 취직하라고 제안을 합니다. 자신의 고모부 회사라고 말하며, 가구회사에 취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었지요. 자신이 직접 이력서까지 써와서 이숙을 설득합니다. 이숙은 본래 가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규현의 제안에 고민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이숙은 규현의 제안을 두고 고민한 끝에 거절을 합니다. '자신은 큰 회사에서 가구를 만드는 것보다 작은 공방에서 일하는게 더 좋다'라며 자신의 뜻을 확실히 밝혔지요. 그러자 규현은 '난 니가 레스토랑에서 점장과 함께 일하는 것이 싫다. 그 사람이 너 좋아하잖아. 그런데도 거기 계속 있고 싶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방이숙은 '그렇다'라고 짧게 대답을 했지요. 역시 규현은 이숙과 재용 사이를 떨어뜨리려는 꿍꿍이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숙이 이렇게 좋은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봐서는 규현에게 주었던 마음을 완전히 정리한 것이 틀림없는 것 같았습니다.


방이숙이 가구회사에 가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숙이 재용의 차안에 가구회사 이력서를 떨어뜨리며, 또 다시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천재용은 자신의 차안에 떨어진 방이숙의 이력서를 보고 혼란에 빠졌는데요. 가구회사 제의를 거절한 이숙의 마음을 모르고, 이숙이 자신의 곁을 떠나려 한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력서를 보자마자 허탈해하는 재용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힘이 없는 재용. 그동안의 모습과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웃으며 눈인사를 하는 이숙의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재용은 이숙에게 이력서를 건네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안에 봤다. 지원해라. 뭐 내가 하라 마라할 입장은 아니지만, 하고 싶으면 해야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잘 된 일이라며, 우리 레스토랑에 언제까지 나올 수 있는지 미리 얘기하면 더 고맙고'라며 이숙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은채 자신의 말만 하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동안의 재용이라면 팔팔뛰며 못가게 했을텐데, 갑자기 나쁜남자가 되버린 재용. 이숙은 쌀쌀하게 말하며 뒤돌아서는 재용의 모습을 보고 상처를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조금씩 진전되던 두 사람 사이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은 아닌가 예측하게 되었습니다.


천재용은 연애초보자? 아님 전형적인 A형 소심남?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시청자라면 천재용의 모습이 무척 답답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극중 천재용의 모습을 보면 치밀할 것 같으면서 헛점투성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요. 재용의 행동은 전형적인 연애초보자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애초보자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더라도 쉽게 다가서기보다는 차츰차츰 다가서려고 하고, 쉽게 오해하고, 질투가 심하며, 소심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용의 모습만 봐도 그렇습니다. 재용은 이숙을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쉽게 다가가려하지도 않고, 흔한 작업멘트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숙과 함께 있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아는 착한 소심남이지요. 그리고 이번 일처럼 한 번 오해하거나 삐지기 시작하면, 온갖 쓸데 없는 생각을 혼자다하며 상대의 생각을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은채 틀어져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재용은 이번 회를 통하여 본인 스스로가 확대 또는 축소해석을 해서 자포자기 상태로 들어선 전형적인 연애초보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성격이나 행동을 보면, 아마도 극중 천재용은 소심한 A형이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와는 상관 없겠지만, 실제 배우 이희준의 혈액형도 A형이라고 하네요^^)

알고보니 연애초보?

또 다른 시선으로 두 사람을 본다면, 재용이 지쳐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일편단심으로 이숙을 짝사랑했던 재용이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받아주지 않는 이숙에게 지쳐버린 것이지요. 자신은 아픈 연기까지 하면서 끊임없이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숙은 매번 딴청만 피웠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이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이력서를 보고, 이숙이 자신을 떠나려고 한다고 오해를 하고 급배신감을 느끼게 된 것이지요.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숙의 말을 끝까지 들어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이 달달한 커플이 될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닥친 위기를 이 두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궁금하네요. 이번에는 재용이 아니라, 이숙이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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