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혜민스님 눈물. 이제 우리가 그를 위로 할 때...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바로 지난 28일 새롭게 방송된 '땡큐'라는 예능 프로그램인데요. 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선수라는 가제로 혜민스님과 배우 차인표,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출연하여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세 사람이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과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혜민스님 그리고 독실한 크리스 차인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직 야구선수 박찬호.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서로 다른 사람을 살아가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 개개인의 삶의 따뜻함, 진솔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방송을 통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혜민스님 땡큐!
이날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혜민스님이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민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혜민스님은 최근에 승승장구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였으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 그리고 SNS를 통하여 소통을 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혜민스님은 그동한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자신의 고민과 속내를 이번 방송을 통해서 이야기해주었는데요. 혜민스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역시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SNS를 통하여 젊은 청춘남녀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세상을 향한 자신의 위로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감정이 복받친듯 눈물을 보였습니다.


혜민스님은 '저에게 스님께서 책을 써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결국 그것은 값싼 힐링이 아니냐고 한 적이 있다'며 그 글을 보고 무척 충격을 받았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나 본인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자신감을 잃어가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위로하며 용기 내라는 토닥거림 밖에 없다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결국 값싼 힐링, 얕은 위로가 아니냐며 근본적으로 바뀌지가 않는데 개인적으로 토닥거려 준다고 그게 무슨 소용이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혜민스님은 종교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가 사실 어렵고 부담스럽다고 토로했습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위로와 용기의 말밖에 없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져 책으로 나온 것인데 그것을 값싼 힐링이라고 치부하는 것에 아쉬워하며 끝내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혜민스님의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자신이 아픈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힘내라는 위로밖에 없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정말 혜민스님의 진심이 느껴졌고, 듣는 저 역시 너무나 울컥했습니다.

혜민스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큰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다는 것. 그건 그냥 이것 밖에라는 말로 치부하기엔 너무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값싼 힐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큰 위로이지요. 혜민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하기만 했던 혜민스님에게도 많은 고민이 있고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혜민스님을 통해서 용기를 얻었던 우리가 혜민스님을 위로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이란 순간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그 기로에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조언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기에, 그 마음을 다독이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기꺼이 해주고 계신 혜민스님 정말 감사합니다!(땡큐)...


땡큐 - 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선수. 오랜만에 속 깊은 대화 속에서 같이 공감하고 진짜 진실된 모습을 시청하는 동안 잠시 마음에 평화를 느꼈습니다. 결코,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의 철학토크쇼 땡큐를 보면서 나의 일상을 되돌아볼 기회가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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