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넘버원, 최고의 옥의 티는 하얀 치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화려한 전투씬과 세 남녀의 사랑을 그린 휴먼 멜로드라마 로드 넘버원.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등 스타 연기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방영전 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6회(목 7.7%)까지 방송된 현재까지의 시청률을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로드 넘버원의 부진 이유는
전쟁과 멜로의 부조화 그리고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제빵왕 김탁구(10회 34.5%)의 높은 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6회가 방송 된 현재까지의 상황을 봤을때 앞으로도 로드 넘버원의 시청률은 그렇게 밝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로드 넘버원는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입니다. 배경적 이유때문에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투씬으로 재미있는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전투씬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로드 넘버원을 시청할 때면 항상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배우들의 복장과 분장은 한국전쟁 당시의 모습을 잘 재현해내고 있지만, 유독 하얗게 눈에 띄는 치아는 볼 때마다 집중력을 흐트려 놓고 있습니다. 배우의 표정을 봐야하는데... 나도 모르게 치아에 눈이 가네요. 1950년대 배경이라고 하기에는 치아의 상태가 너무나도 눈부시고 고르기 때문이지요. 다들 치아 미백이라도 한 것처럼 말입니다.

치아 색깔과 얼굴 분장이 너무나도 대조적이기 때문에 치아가 더 잘 드러나는 것 일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로드 넘버원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드라마에서는 시대적 배경을 좀 더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하얀 치아를 일부러 더럽힌 연기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를 꼽는다면, 2008년 방영된 일지매에서 돌쇠 역으로 출연한 이문식과 올해 초 큰 인기를 끌었던 추노 천지호역의 성동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좀 더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문식은 생니를 뽑았으며, 성동일은 노비의 치아답게 누렇고 더럽게 만들었습니다. 두 배우는 드라마의 주연은 아니었지만, 익살스러운 그들의 모습은 극의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시청자들도 자신의 치아를 버리고 열연하는 두 사람에게 큰 호평을 보냈었죠. 역시 베테랑 연기자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고 말이죠.


반면에 로드 넘버원의 연기자들의 하얀 치아는 주연과 조연을 따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조연들의 치아가 더 빛나고 깨끗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주연배우의 경우 비주얼을 생각해서 치아를 현실적으로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면 주연배우가 아닌 조연 배우라도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누렇고 더러운 치아가 아니더라도 한국전쟁이라는 배경에 맞게 좀 더 현실적으로 말이죠...

로드 넘버원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전쟁이라는 배경과 전혀 맞지 않는 하얀치아는 앞으로도 계속 옥의 티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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