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백광현(조승우), 가벼워서 좋다!


월화드라마 마의에 나오는 출연자들의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다들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주인공 백광현부터 그들의 주위에 있는 모든 인물들이 범상치 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소소한 웃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드라마 마의는 마의인 백광현(조승우)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인의가 되고, 어의까지 오르는 과정을 이야기한 드라마입니다. 언뜻 줄거리만 보면 드라마 전개 자체가 상당히 심각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그렇게 심각한 전개가 이어지거나, 비꼬인 줄거리로 시청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한, 뻔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지루하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

다른 사극과 다르게, 드라마 '마의' 속에서는 유독 현재 대중들의 화제가 되는 것들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 방송된 17회에서는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인 '거지의 품격' 유행어를 따라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백광현이 강지녕(이요원)에게 침을 잘 놓을 수 있는 비결을 전수해드릴께요. 라며, 궁금해요? '궁금하면 다섯 푼'이라고 외쳤습니다. 이는 거지의 품격 궁금하면 500원의 유행어를 패러디한 장면이지요.


마의에서 현실을 속 요소를 패러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전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가사를 패러디 하거나, 조승우가 출연했던 영화 '타짜'를 패러디 하는 등 마의 속에서는 현실 속의 요소를 패러디하여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지요.

백광현(조승우), 캐릭터가 가벼워 좋다!
사극에서 현실 속 요소를 패러디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이유는 그 만큼 백광현이라는 캐릭터가 딱딱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난과 위기 속에서는 항상 초인의 힘을 발휘하면서도 평소에는 장난끼 많은 백광현의 모습을 볼때면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지요. 영웅이면서 친근한 그런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요? 마의와 줄거리가 비슷한 드라마 '허준'을 봐도 잘 알 수 있는데요. '허준'과 '마의'가 똑같은 이병훈 PD의 연출이라는 것이 놀랍게 느껴질 정도로 두 드라마의 주인공은 서로 너무나도 다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 마의의 또 다른 특징은 사극답지 않게, 과감한 멜로가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분의 차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천한 마의를 백광현을 열혈히 짝사랑 하는 숙휘공주(김소은), 서로 다른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과거의 인연과 의생이 되면서 서로 상대의 존재감의 중요성을 느끼며 가까워지고 있는 백광현 - 강지녕의 관계. 남편을 잃은 대제학의 여식 서은서(조보아)의 목숨을 구하며 또 다른 삼각관계를 기대하게 하고 있는 등 세 명의 양반 여성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런 과감한 멜로와 삼각관계를 연출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백광현의 캐릭터가 가벼워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시대가 변할수록 사극 속 캐릭터의 이미지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마의는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회를 거듭할수록 그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어떤 현실 속 요소를 패러디한 재미를 안겨주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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