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왕지혜, 이런 악역은 처음! 미워할 수 없는 그녀!


어떤 드라마에는 항상 대중들의 미움을 받는 악역이 있습니다. 주인공 주위에서 머물며, 항상 그들을 괴롭히고 위험에 빠뜨리는 인물이지요.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도 이런 악역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차지헌(지성)과 노은설(최강희), 차무원(영웅재웅)의 삼각관계를 보며 노은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재벌녀 서나윤(왕지혜)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나윤은 볼 때마다 밉지 않은 악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악역! 이런 악역은 서나윤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 31일 방송된 9회에서는 차지헌과 노은설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했던 차봉만 회장(박영규)도 지헌의 공황장애 사실을 알고, 노은설에게 공황장애를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 있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게 됩니다. 간접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허락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서나윤은 노은설에게 차지헌과 차무원을 빼앗기게 되고 자신이 예전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던 것을 몹시 후회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구박하는 엄마(김청)의 성화에 이기지 못하고 가출까지 단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서나윤은 어디에도 자신이 갈곳이 없자, 마지막으로 자신이 미워하는 앙숙 노은설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그녀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됩니다. 자신이 시기하고 미워하는 노은설 집에 묵게 된 상황에서도 그녀는 언제나 당당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 뒤에는 항상 빈틈이 가득했지요.


은설의 집에서 머물게 된 그녀는 지헌과 은설이 키스까지 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듣게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지헌의 입술까지 빼앗긴 그녀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어놓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데요. 홀로 징징대며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 재미있게 보여질 수 없었습니다. 혼자 궁시렁대며 울다가 갑자기 샤워기의 물온도를 보고 짜증을 내고 엉뚱한 표정을 짓는 등 서나윤의 모습은 이날 방송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맨처음 보스를 지켜라에서 서나윤을 봤을 때, 또 드라마가 종영될 때까지 대중들에게 욕먹는 캐릭터이겠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늘 돈 많은 부모 밑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라 불쌍한 노은설을 괴롭히며, 지헌과 은설의 사랑을 방해하는 모습의 재벌녀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극중 서나윤은 항상 노은설에게 당하기만 합니다. 항상 잘난척만 하고 주인공들을 괴롭히면서도 맨날 당하는 허당 모습만 보니 그녀를 도저히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보면볼수록 호감가는 그런 악역이라고 해야할까요? 악역없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작가의 배려인지 아니면, 본인의 노력에 의한 설정인지 이번 드라마의 최고의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나윤의 모습을 보면, '보스'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며, 악역도 좋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악역의 얄미운 행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헌과 은설의 사랑을 처음에는 방해만했던 나윤은 은설과 점점 우정관계로 변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서나윤이라는 캐릭터가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회를 거듭할수록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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