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할아버지 납치사건, 결국 재산싸움이었나?


얼마전에 인터넷을 통하여 할아버지 납치사건에 대한 기사가 뜬적이 있습니다. 일면 분당 할아버지 납치사건으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요. 이 사건이 지난 13일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하여 재조명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과 남자 1명, 여자 2명으로 부터 몸싸움을 벌이며, 끌려가는 동영상. 동영상만 보면 정말 납치가 분명했습니다. 할아버지를 어서 구해와야 한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사건은 납치사건이 아니라, 부모를 두고 벌이는 형제들의 싸움이었습니다. 형제들이 왜 부모를 납치하고, 또 서로 데려가려고 했을까요?


분당 할아버지 납치사건의 전말
할아버지가 납치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에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할아버지는 납치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작은 아들 집에 머물던 87살의 아버지를 큰 아들 내외가 데려간 것이었지요. 큰 아들은 미국에 있던 동생이 1년 전 갑자기 귀국해 아버지의 재산 때문에 먼저 납치해 갔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작은 아들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작은 아들은 형이 노부모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고, 학대를 하였으며 노모를 요양원에 방치하는 등 재산에만 눈이 멀어 있었고, 부모를 제대로 부양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공시지가 40억원 상당의 건물, 현 시가 60억원 이상의 건물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건물에서 매달 임대수입만 1천만원이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동생이 이 건물을 자신 앞으로 가등기하면서 형제간의 다툼은 시작되었는데요. 할아버지를 서로 데려가려고 한 이유는 재산권 다툼 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하여 아버지를 모시고 있기 위해서였습니다.


할아버지 쟁탈전은 경찰 조사가 끝난 뒤에도 계속되었는데요.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작은 아들은 아버지를 먼저 데리고 경찰서를 몰래 도망나왔고, 이 사실을 알게된 큰 아들 부부는 어머니라도 모셔가기 위해서, 어머니와 시동생이 탄 차만이라도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온 몸으로 차를 막아섰습니다. 무려 7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실랭이를 벌이게 되었지요. 이 때문에 치매를 앓고 있던 노모는 차 안에 갇힌 채 화장실도 가지 못했습니다. 7시간에 걸친 경찰의 설득 끝에 노부부는 작은 아들집으로 돌아갔고, 형제간의 다툼은 법정싸움으로 이어진 상태이지요. 경찰은 아버지가 납치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 점. 결론적으로 두 아들이 재산 때문에 아버지를 서로 데려가려고 하는 점 등을 감안하여 사법처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재산 싸움이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이번 할아버지 납치 사건은 '결국 재산에 눈이 먼 두 아들의 싸움'으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큰 아들의 주장은 30년간 아버지를 자신이 모시고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 1년 전 갑작스럽게 귀국해 아버지의 건물을 자신 앞으로 가등기하여 재산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자신은 재산에 하나도 욕심이 없다. 아버지만 모시면 된다고 주장을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둘째 아들은 힘없는 노부모를 학대하고 제대로 모시지 않아서 노부모를 자신이 데리고 온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지요.


만약 할아버지에게 재산이 하나도 없었다면 힘없는 할아버지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과연 아들들은 지금처럼 서로 모셔가겠다고 했을까요? 두 아들들은 서로 재산에 욕심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역시 재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쭉 큰아들이 모셨는데, 큰 아들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려고 하니 거칠게 반항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아들과 별로 살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자신을 모시지 않은 둘째 아들한테는 가등기까지 해준것을 보면서 이렇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30년간 아버지를 모시면서 그닥 잘해주지 않은듯 합니다. 작은 아들은 미국에서 살면서 가끔 아버지를 만나면 돈 때문에 무척 잘해준 듯 합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큰 아들이 오랫동안 자신을 모시고 살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잘 해준 둘째 아들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사건이 원할하게 해결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했는데요. 두아들의 재산싸움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버지는 두 아들에 대해서 나쁜 소리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편을 직접적으로 들지도 않았고, 누구를 욕하지도 않았지요. 결국에는 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할아버지의 탓이 가장 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자신이 힘없고 늙기 이전에 자식들에게 미리 재산을 잘 배분해줬다면, 두 아들의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켰다면 이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만약 할아버지가 갑자기 정신을 차려서 자신이 가진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을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두 아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분명 아버지를 서로 모시려고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두 아들의 재산싸움을 보면서 돈이 곧 효도(?)라는 생각이 들정도 정말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렸을 때 가정교육은 평생간다고 하는데, 할아버지는 60억원이 넘는 엄청난 재산은 가지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자녀교육은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것 같습니다.


두 아들은 현재 아버지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불효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들도 나중에 똑같은 상황에 처해봐야지만 자신들의 저지른 잘못을 느끼게 될까요? 할아버지가 갑자기 정신을 차려서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해줬으면 하는 생각은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이 바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방송을 보면서 물질만능주의, 역시 돈이 최고일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이 그저 씁쓸하게 느껴질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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