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경, 세븐. 생각이 짧아도 너무 짧았다.

지난 25일 밤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컵 4강전이 열렸습니다. 한국 축구의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과의 경기는 정말 팽팽하게 진행되었는데요. 연장 종료 직전 황재원의 극적인 골로 PK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의 연이은 실축으로 아쉽게도 승부차기 스코어 0: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아쉽던지... 일본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국민 정서를 반영이라도 하듯 많은 네티즌들이 아쉬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필자 역시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서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송백경이 트위터에 올린 글

그런데 이런 억울하고 불난 마음에 기름을 붓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수 세븐과 원타임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던 송백경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의 패배를 아쉬워하면서도 일본을 응원하는 뉘앙스를 풍겼는데요. 송백경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과 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직후 '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일본 끝까지 잘해서 '동북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려라! 日本! 頑張れ!(일본 힘내라)'라는 글을 올렸으며, 세븐은 '꽤 좋은 경기였다. 한국팀 잘했다. 일본 잘해라 Go Japan'이라는 대중들에게 논란이 될만한 글을 남겼습니다. 같은 YG소속사라도 그렇지, 왜 이런 것은 똑같이 행동할까요?

세븐이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글만 보더라도 일본을 응원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결국에는 이 트위터 글이 많은 논란이 되면서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었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이 두 사람에게 무척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송백경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세븐이 이런 글로 한국을 이긴 일본을 간접적으로 응원할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 두 사람의 행동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축구대표팀 기성용을 예로 들어도 이들이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를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성용은 자신의 원숭이 골 세레머니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일본 응원석에서 욱일승천기를 보고 화가나고 또 분노해서 이런 세러머니를 했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기성용의 골 세러머니는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팀을 무시한 행동이며, 일본 전체를 무시한 행동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기성용을 비난하기보다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응원하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결코, 일본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한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기성용 골 세러머니

송백경과 세븐. 두 사람의 행동을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응원했지만 결국에는 패했고, 단순히 한국을 이긴 일본이 남은 경기에서 선전해주기를 바랬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글을 올린 타이밍과 만천하에 공개되는 트위터에 올렸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바로 직 후, 남은 경기에서 일본의 선전을 바라는 뉘앙스를 풍겼다는 것은 한국의 분패로 침울해 있는 대중들을 기만한 행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이 아니고 그것도 연예인이 일본을 응원하는 글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트위터에 올렸다는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짧아도 너무 짧은 생각이었죠. 경기가 끝난 직후가 아니고, 본인들이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비난과 논란은 애초부터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송백경(좌), 세븐(우)

송백경은 결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트위터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세븐 역시 자신의 실수(오해였다고..)를 인정했음에도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는 이처럼 큰 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연예인이라면 국민들을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숨길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차라리 나서지도 말아야 합니다. 항상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여론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앞으로 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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