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감동 죽인 뻔한 옥에 티!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 12회에서 연재(김선아)의 단짝친구 혜원의 결혼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친구가 결혼한다는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은 결혼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슬픈 생각 때문에 연재는 무척 슬퍼합니다. 연재는 웨딩드레스를 맞추러 간 혜원을 따라갔고, 그곳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 웨딩드레스 입어보기를 실행했습니다.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는지 한없이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집으로 돌아온 연재는 버킷리스트가 적힌 수첩에 자신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붙이다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서러움이 북받쳤는지 자신의 수첩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아끼던 화분까지 깨트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연재는 주방에 있던 소주를 병째로 들이켰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뛰쳐나가 지욱(이동욱)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하지만, 지욱을 붙잡을 수 없었던 연재는 그의 뒷 모습만 보다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던 지욱은 순간 이상한 느낌에 뒤돌아보지만 몸을 숨긴 연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만 느낄수 있다는 텔레파시 인가봅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할 수 없는 연재의 안타까운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혜원의 결혼식날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연재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지욱은 그런 연재를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연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재는 신호가 바뀐 지도 모르고 멍한 채로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고 이 때 자신에게 질주해오던 자동차와 부딪힐 위기를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재의 모습을 지켜보던 지욱은 그녀를 구하기 위하여 자신의 차로 연재에게 달려오는 차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살리기 위하여 스스로 사고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과 슬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감동적이면서도 또 슬프게 느껴졌는데요. 교통사고 후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지욱의 모습은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습니다.


감동 죽인 뻔한 옥에 티!
자신을 희생해서 연재를 구하는 지욱의 모습을 보면서 무척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동을 깨는 뻔한 옥에 티가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엉성한 사고 장면의 연출 때문이었습니다. 풀샷으로 잡힌 사고 장면에서는 두 차량이 충돌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고 부분이 클로즈업 된 장면에서는 강지욱이 운전하는 차가 아니라 다른 자동차로 대처한 것을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요. 차량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없는 안개등까지 만들어낸 장면은 이번 방송 최대의 옥에 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클로즈업된 자동차를 보면 누구나 실제 지욱의 차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차량 사고 장면은 대부분 중고차로 찍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지만, 너무 티나게 촬영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드라이트와 안개등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찌그러진 부분만 좀 더 클로즈해서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 장면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어서 느끼지 못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이런 엉성한 연출이 자칫 슬픈 장면의 감동도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욱이 차는 1억원 이상의 국내 수제 스포츠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제작비상의 문제로 실제 자동차로 사고 장면을 연출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뻔한 옥의티가 반복될수록 드라마의 완성도는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12회에서는 연재와 지욱의 슬픈 러브스토리가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사고로 피를 흘리고 있는 지욱. 그 모습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은 연재. 다음주에 방송될 13회에서는 두 사람의 슬픈 러브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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