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미국 오디션, 억지 설정 불편했다!

지난 17일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 4회째 방송되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실력 있는 오디션 참가자들이 등장하는 것 같아서 점점 흥미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 오디션과 미국 오디션이 번갈아가면서 방송되었는데, 필자는 미국 오디션 최종편에서 심사위원의 추가합격 남발과 제작진의 일관성 없는 억지 설정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당초 위대한 탄생은 미국 오디션에서 총 3명을 선발하겠다고 공지를 했습니다. 수많은 참가자 중에서 서울행 비행기 티켓을 거머질 사람은 단 3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합격이 예상되는 참가자는 지난 편 방송을 통하여 대충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편집에 가장 많이 비중을 두었던, 데이비드 오와 허지애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첫 3명의 합격자는 이 두 사람이 아니라, 편집되어 다소 비중이 적었던 신샤론과 윤건희 그리고 장애를 극복하고 출연한 서의환이 선택되었습니다. 첫 3명의 합격자를 보면서 정말 뜻밖의 합격 결과였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합격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심사위원 윤상이 남은 티켓이 있다며, 데이비드 오를 추가로 선발하였습니다. 합격자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방시혁이 자신에게 남은 카드가 한 장 더 있다고 말하며, 허지애를 추가 합격시켰습니다. 이때부터는 사실 누가 최종 합격될까? 라는 긴장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로써 합격자는 5명. 기존에 공지하였던 3명에서 2명이나 늘어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미국 오디션편이 의외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았고, 데이비드 오와 허지애는 합격이 유력시되는 참가자였기에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심사위원에 이어서 조PD가 갑자기 잠깐만이라고 외친 후 제작진과 상의를 하더니 한 사람을 더 뽑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5살의 이혜린을 추가로 합격시키게 되었습니다. 합격자가 3명에서 두 배나 더 많은 6명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합격자를 뽑을 것이었으면서, 왜 합격자가 3명이라고 공지를 했었는지 필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합격자 수를 공개하지 말았으면 좋았을텐데... 아무리 실력자가 많고 아쉬워도 그렇지 일관성 없는 합격자 발표는 억지 설정이라고밖에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추가 합격자가 계속 발표되면서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긴장감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최종 예선까지 올라온 참가자들에 대한 배려도 정말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9명의 예선 합격자를 무대에 불러낸 후 또다시 경쟁을 통하여 6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 자신들의 마음대로 6명을 최종 합격시켜 버렸습니다. 편집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몇몇 참가자들에게만 질문할 뿐 나머지는 그냥 초조하게 서 있는 모습만 보여졌습니다. 9명 중에서 6명도 못 들어간 탈락자 3명이 무척 민망한 상황까지 연출되게 되었습니다. 필자의 얼굴이 화끈거렸을 정도니 탈락자 3명은 오죽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오와 허지애의 추가 합격을 보면서도 느꼈었는데, 가장 합격이 유력시되었던 이 두 사람을 기존 3명의 합격자가 아니라 일부러 추가 합격을 시켰던 것 같았습니다. 설마? 이 두 사람이 떨어질까? 라는 긴장감을 유발하기 위한 제작진과 심사위원의 억지 설정 그 이상으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탄생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며,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재능을 가진 참가자들을 시청자들도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이날 방송된 미국편처럼 일관성 없는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일본편에서는 3명을 뽑겠다고 해놓고 2명을 뽑고, 미국편에서는 3명을 뽑겠다고 해놓고 2배나 많은 6명을 뽑는 등 제작진과 심사위원 마음대로 프로그램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선에서부터 이렇게 일관성 없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데, 본선에서는 또 어떤 억지 설정을 연출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네요.


물론, 실력 있는 참가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위대한 탄생의 최종 우승자는 단 한 명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본선에서는 제발 이런 억지 설정과 일관성 없는 진행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시청자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위대한 탄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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