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윤형사, 드라마가 경찰을 욕 먹인다!


지난주 첫 방송에도 불구하고 20%가 넘는 시청률로 수목드라마를 점령한 도망자 PlanB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걸까요? 지난 7일부터 동시간대에 방송되기 시작한 고현정, 권상우 주연의 '대물'에 밀려 수목드라마 안방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 '제빵왕 김탁구'의 후광효과와 비, 이나영, 이정진, 다니엘 헤니 등에 대한 기대치가 대물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두 드라마가 동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어 함께 시청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무척 흥미롭다고 생각하기에 필자는 본방송은 대물을 도망자는 다시보기를 통하여 모두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망자를 시청 할때면 항상 아쉬운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극중 여자 형사역으로 나오는 윤진서의 형사답지 못한 패션 때문입니다. 윤진서는 도망자 지우(정지훈)를 쫓는 형사 도수(이정진)을 짝사랑하는 여형사입니다. 도수와 함께 지우를 쫓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면서도 도수를 사랑하기에 그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악착같이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의 역할이 아니라 화려한 패션입니다. 드라마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픽션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그녀의 패션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윤형사를 보고 있으면 세상에 저런 형사가 다 있어?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정도이지요. 그녀는 1회부터 4회까지 꽤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하였습니다. 도수가 있는 곳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1회부터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킬힐에 짧은 치마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그녀가 드라마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는 여형사의 패션을 간략하게 말한다면,


웨이브 긴머리 + 짙은 화장 + 짧은 치마 + 킬힐

물론, 픽션 드라마이니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극중 역할이 형사이고 도망자 지우를 잡기 위해서 뛰는 장면이 반 이상인데 짧은 치마에 킬힐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뛸수는 있는 걸까요? 실제 여형사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흉내는 내줬으면 좋겠는데, 정말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형사들의 모습을 보면 잠복근무, 비상대기 등 몇 일씩 집에 못들어가고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니스커트에 킬힐이라니, 드라마가 경찰을 욕먹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녀의 화려한 패션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패션이 계속된다면 드라마의 리얼리티는 점점 떨어지게 될 것이 뻔합니다. 드라마의 내용이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출연하는 배우들의 화려한 패션과 분장에만 신경 쓰는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되던지간에 드라마의 상황과 약간의 리얼리티를 고려하여 의상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대물의 등장으로 시청률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다음주가 지나야 수목드라마의 판도를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대물 VS 도망자 중에 누가 수목드라마의 안방을 차지하게 될까요? 어떤 드라마를 시청해야 할지 시청자들 역시 큰 고민에 빠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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