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황정음, 이미주 캐릭터 살려라!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가 조민우, 조필연 부자에 앞서 이성모, 이강모가 펼치는 복수전으로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자이언트는 지난 28일 시청률 24.9%를 기록하며 23.6%를 기록한 '동이'를 1.3%의 차이로 따돌리며, 한 달만에 또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흥미진지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시청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높은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자이언트에서 이미주 역할을 맡고 있는 황정음의 연기력 논란이 또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시작 할 때도 황정음이 정극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지 논란이 많이 있었는데, 요즘 또 다시 그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주라는 캐릭터는 어렸을 때 가족과 헤어져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밝고 활기찬 성격을 가진 아이입니다. 극 중반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오빠를 다시 만나 행복해 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은 황정음 본인의 이미지와 비슷해서 그런지 무척 잘 표현해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극이 정점으로 흘러가면서 미주의 캐릭터가 점점 변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원수 조민우와의 잘못된 만남과 사랑으로 큰 시련을 겪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오빠들과의 만남을 피해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의 발랄한 모습이 사라져서 그런걸까요? 황정음이 맡은 미주의 역할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집니다. 가족들과 헤어져 조민우의 아이를 낳아 이런 저런 맘고생을 하며 살아온 미주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특히, 39회 유경옥 사장 앞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때는 마치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을 보는 것만 같았죠.
자이언트 전 시트콤 연기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며, 이미주라는 캐릭터 자체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문에 미주가 등장 할 때마다 드라마 전체 내용의 흐름이 끓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현재 미주의 상황을 표현 해내기에는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표정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기처럼 앵앵거리는 목소리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참는 표정에서는 미주역의 황정음은 미스 캐스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혼자 아이를 낳아 몇 년 동안 키웠던 엄마라면, 생각의 깊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전과 많이 달라져 있어야 합니다. 4 년 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아이도 그렇게 많이 자랐는데 극중 미주의 모습은 예전의 모습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황정음을 지붕뚫고 하이킥의 캐릭터는 무척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발랄하고 톡톡튀는 매력을 가진 여성의 모습을 그녀만큼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하지만, 이때문에 슬픈 미주의 현재 모습은 지금의 황정음에게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주라는 캐릭터 자체가 알쏭달쏭하며 현실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또한, 황정음의 연기력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미주라는 캐릭터가 황정음의 이미지에 완전히 묻혀 버러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황정음의 연기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주의 캐릭터를 살리는 것이 시급할 것 같습니다. 지금이 가지고 있는 슬픔 미주를 버리고, 조금은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면서 현재 자신이 도전하고 있는 가수의 이미지에 맞도록 설정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억지로 슬프고 지고지순한 미주를 표현하는 것보다 조금은 팜므파탈적인 매력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캐릭터로 말입니다. 미주의 캐릭터가 다시 살아난다면 드라마 역시 더욱 재미있어 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60부작 자이언트가 40회를 넘어서면서 극의 정점에 이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필연 부자와의 팽팽한 긴장감과 이강모 형제의 복수극과 함께 그려질 미주의 이미지 변신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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