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룡이 간다. 이기자의 몰락! 왕철수에게 멱살, 유쾌통쾌

드라마 속 악역은 언제나 욕을 먹기 마련입니다.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나와 욕을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연기를 잘한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는 진용석(진태현), 이기자(이휘향)의 연기만 봐도 잘 알 수 있는데요. 원래부터 나쁜 역할만 했던 사람처럼 완벽하게 자신들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면서 극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오자룡이 간다에서 가장 얄미운 캐릭터라고 한다면 진용석보다는 진용석의 엄마 이기자라고 생각합니다. 진용석처럼 나쁜 캐릭터는 아니지만, 중간에서 얼마나 여러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지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습니다.


이기자의 몰락! 왕철수에게 멱살, 유쾌통쾌!
진용석의 악행이 모두 드러나게 되면서 진용석과 내연녀 김마리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고, 이기자는 솔이를 보살피며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아들을 살려보려고 했던 이기자는 장백로에게 찾아가 아들 진용석을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분노한 장백로가 던진 것에 이마를 맞아 부상을 당했고, 집밖으로 쫓겨나게 되었지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왕철수(길용우)가 자신의 아들이 생존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이기자가 거짓말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지요. 왕철수는 과거 이기자가 매수한 연기자와 함께 이기자를 찾아와 <내 아들이 죽었다고 한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습니다. 끝까지 발뺌하던 이기자는 거짓말에 동행한 연기자의 등장에 당황하고, 연기자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후련하다며 자신이 거짓말을 했음을 인정한 후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연기자의 실토로 더 이상 발뺌을 할 수 없게 된 이기자는 왕철수에게 <오빠랑 결혼하고 싶은데 나한테 관심도 없고 아들 생각만 하니까 우리 용석이가 오빠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그랬다>고 실토를 했지요. 황당한 왕철수는 <그게 천륜을 끊는 이유가 되냐? 우리 아들 살아 있는거지? 어디 있냐고 그것만 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왕철수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오자룡 때문에 진용석이 몰락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기자는 끝까지 모른다고 발뺌을 했지요.

화가 난 왕철수는 이기자의 멱살을 잡다 못해 때릴 듯 손을 치켜 올리며 <인간 같지도 않은 것. 너 같은 것은 망할 거다>라고 저주를 퍼붓고 자리를 떴습니다.

그동안 얄미운 짓만 골라 하던 이기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고향 오빠인 왕철수에게 멱살을 잡히고, 폭언을 듣는 모습을 보면서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 유쾌하고 통쾌했던 것 같습니다. 거짓말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자신이 저지른 일들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뻔뻔한 이기자가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종영을 2회 앞두고, 모든 것들이 밝혀지는 뒷맛이 조금 찝찝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당하기만 했던 이들이 진용석과 이기자를 상대로 반격하는 모습이 속시원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자룡이 왕철수의 친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AT그룹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뻔한 결말이 남아 있지만, 악역 진용석과 이기자의 최후를 작가는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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