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습격, 태연에 이어 휘성까지.. 가요 후진국의 현실

지난 4월 17일 걸그룹 소녀시대가 한 행사 공연 무대에 관객이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소녀시대가 '런 데빌 런' 무대를 선보이던 중, 한 남성 관객이 돌연 무대 위로 올라가 태연의 손을 잡고, 막무가내로 무대 아래로 내려가려 했는데요. 다행히 이날 사회를 봤던 MC 오정태와 소내시대 써니 그리고 뒤늦게 경호원의 도움으로 더 이상의 큰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관객들이 이렇게 무대 위로 난입하여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에게 해를 가하는 일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일은 팬들이나 가요계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내 최고 인기 걸그룹이 위험에 저렇게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녀시대 태연만이 아니라 최근 가수 휘성도 지방 행사 도중에 괴한에 의해 공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소녀시대 태연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 지난 8일 한 지역 방송국이 주최한 공개방송에서 일어났습니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휘성에게 한 괴한이 뛰어와 날라 차기로 휘성을 공격했습니다. 마치 태권도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공중으로 날라서 날라 차기를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휘성이 재빠르게 피해서 다행이지, 맞았더라면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는 아찔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휘성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마이크를 손에서 떼지 않으며 노래를 끝까지 마무리를 하는 프로정신을 보여줬는데요. 지방 행사라고 하더라도 경호가 너무나 허술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필자는 이번 두 사건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수많은 경호원들은 그저 허수아비에 불가했다는 것입니다. 관객이 무대 위에서 난입하고 그것을 발견한 경호원들이 괴한을 저지하는 순간까지의 시간도 너무나 오래 걸렸다는 것 역시 큰 문제점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태연의 사건에서는 괴한이 태연을 끌고 무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경호원은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불과 몇 초의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이에는 아무런 경호원의 저지가 없었습니다. MC 오정태와 소녀시대 써니가 말리는 동안 경호원의 모습은 단 한차례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무대 밑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괴한을 말리고 있었겠지만...


휘성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무대위에 괴한이 난입한 후 약 7초 후에 경호원이 무대 위로 올라와 괴한을 저지하였는데, 만약 날라 차기 후 2차 행동을 했더라면 휘성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늦게 괴한을 저지했다는 것은 경호원이 휘성의 무대를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다는 것과 같으며, 1명의 경호원만 올라와 괴한을 저지했다는 것또한 가수들의 안전 불감증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무대를 무사히 마친 가수는 프로정신이 돋보였고, 괴한을 빨리 저지하지 못한 공연 관계자나 경호원들은 근무태만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이 두 사건 중에서 태연의 관객난입 사건은 해외언론을 통하여 보도되어 국제적 망신을 시키고 있는데요. 한류, 한류라고 떠들며 문화(가요)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국내 가요계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아이돌이 해외에 진출하여 큰 사랑을 받으며, 문화 선진국의 모습을 흉내만 내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문화(가요) 후진국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수들이 이렇게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 그저 안타까울뿐입니다.


이번 두 사건을 계기로 문화 선진국 또는 한류~ 한류~ 라고 떠들기 이전에 가요관계자나 공연관계자가 가수들을 좀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중들 역시 가수가 무대 위에서 편안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런 관객 난입 사건을 보면서 아직 문화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가요계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만 듭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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