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인셉션 패러디, 웃으면서 볼수만 없는 이유!(하이킥3 79회)


윤지석(서지석)과 박하선의 키스로 78회가 끝나면서 이것이 과연 꿈인지 현실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습니다. 예고편 줄거리에서 이것이 꿈일 수도 있다는 것처럼 묘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17일 방송된 79회를 보면서 이것이 현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선이 미국으로 떠나는 장면이 꿈 속의 꿈으로 그려지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마치 영화 인셉션을 연상케하는 것 같았습니다.

78회 엔딩 키스장면. 꿈일까 현실일까?

하이킥3 79회
78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지석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하선은 '지석이 내 곁에서 갑자기 사라질까봐 두렵다며 눈물을 흘렸고, 이에 지석은 언제나 하선씨 곁에 있겠다며 서로 달콤한 키스를 나눴습니다. 드디어 수술을 하게 되고 지석이 마취에서 깨어납니다. 눈 뜨자마자 하선이 보고 싶어진 지석은 퇴원을 하자마자 하선에게 달려갔습니다. 언제 퇴원했냐며 활짝 웃어주는 하선을 보니 어제 키스 장면이 현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선을 다짜고짜 겨안았지만, 이에 하선은 정색하며 지석을 뿌리칩니다. 당황한 지석은 어제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냐며 하선에게 물었고, 하선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불쾌해합니다. 지석은 이게 전부 꿈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미국에 있는 부모님 걱정때문에 하선은 미국으로 갈 결심을 합니다. 하선의 미국행 소식을 듣게 되는 지석은 깜짝놀라며, 하선에게 미국에 가지말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하선은 벌써 미국행을 결심한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던 지석은 마지막으로 하선을 설득해 볼 생각에 하선과 영욱이 사귈 수밖에 없었던 문제의 그 장소(한강)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는 이전에 미처 주지 못했던 꽃다발을 안기며, 미국 가지 말라며 다시 한 번 붙잡아보지요. 그러나 하선은 미안하다는 말만 하며, 다시 한 번 미국을 가겠다고 말을 합니다.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이대로 하선을 떠나보내게 된 지석은, 정신없이 병원을 찾아 뛰어오던 꿈 속에서의 하선처럼 급하게 차를 몰고 공항으로 향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하선을 보기위에서.. 하선이 떠났을까봐 급한 마음에 달려가는 지석. 그러나 하선에게 전화를 걸며 뛰어오는 지석의 뒤로 검은색 승용차가 속도를 내며 따라붙습니다. 결국 끼익하는 굉음과 함께 지석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이어폰 때문에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하선은 사고 소리에 뒤를 돌아봤지만, 지석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떨어진 전화기에서 그제서야 하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보세요! 윤선생님!?' 그리고 화면이 하얗게 변하며, 지석이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 이건 모두 지석의 꿈이었습니다. 꿈 속에서 다시 하선이 미국으로 떠나는 꿈을 꾼 것이지요. 마치 영화 인셉션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3시간을 내리 잠만 잔 지석은 깨어나자 마자 '나 죽은 거 아니야?'라고 가족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번에는 꿈이 아닌 현실. 첫 장면처럼 퇴원하자마자 하선을 찾으러온 지석. 하선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밝은 표정으로 지석을 맞아줍니다. 지석은 아무 말도 없이 또 다짜고짜 하선을 끌어안습니다. 현실의 하선은 꿈 속의 하선처럼 지석을 밀어내지도, 정색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 동네인데.. 누가 보면 어떻해요?' 라며 수줍어할 뿐...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지석의 말에 하선은 말없이 미소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꼬옥 껴안으며 두 사람의 러브모드는 시작되었습니다.


드디어 맺어진 지석-하선 커플
그동안 네티즌들의 애를 태웠던 두 사람이 드디어 커플이 된 것 같습니다. 78회의 엔딩(키스하는 장면)이 꿈일까봐 그리고 79회의 에피소드가 모두 사실일까봐 무척 마음 졸이면서 시청을 했지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인셉션 패리디와 같은 제작진의 낚시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시청자를 낚은 낚시라고 분노하기에는 짠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다시 하선을 보지 못할까봐 무서웠다는 지석의 말에 긴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을 모르고 마지막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그날이 마지막인줄 알고 있었더라면 그렇게 헤어지지도 않았을텐데. 괜히 가슴이 찡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 하루를 살더라도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드디어 맺어진 지석-하선 커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석-하선 커플. 새드 앤딩 예고? 웃으면서 볼수만 없는 이유!
다른 시트콤 같았다면 이번 인셉션 패러디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큰 호평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신선한 시도였다. 영화처럼 재미있었다 등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겠지요. 그렇지만,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은 그저 이번 회를 웃으면서만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하이킥 지난 시리즈를 봤을 때, 이런 러브라인 뒤에 새드엔딩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지요. 이미 김병욱 PD의 어이없는 반전에 트라우마가 생긴 시청자들은 혹시 모를 새드엔딩에 대한 불안감과 왠지모를 불편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필자 역시 두 사람의 커플 탄생이 무척 기쁘면서도 또 다른 반전이 있지는 않을까 불안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하이킥은 회를 거듭할수록 일반 시트콤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웃음보다는 멜로, 러브라인, 감동, 반전을 더 추구하는 그런 시트콤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느 순간부터 하이킥3는 시트콤이 가지고 있는 발칙함을 그저 웃으면서 봐줄 수 있는 여유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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