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꾸똥꾸' 라는 말은 이제 듣기만해도 익숙한 유행어가 되버렸습니다. 이 말은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마스코트 해리(진지희 분)가 만든 유행어입니다. 하이킥 봤어? 라는 것보다 빵꾸똥꾸 봤어? 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로 유행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빵꾸똥꾸의 시초는 어린시절 말이 더디었던 해리는 할아버지 이순재가 방귀를 뀌는 모습을 보고 빵꾸똥꾸라는 첫 말문을 열었기 때문에 식구들의 환호를 받으며 자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해리는 하이킥에서 보석과 현경의 딸로 얼굴이 까맣고 질투심이 많으며 항상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늦둥이라서 그런지 집안 식구들은 해리의 온갖 투정을 다 받아주며 세경자매를 식모 또는 큰, 작은 빵꾸똥꾸라 부르며 괴롭히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신애를 구박하고 고함을 빽빽지르며 항상 변비에 걸려있는 해리의 캐릭터는 누구나 봐도 버릇이 없는 캐릭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순재: 해리야 뭐하냐? 할아버지 방구맛이 어떠냐?
현경: 아버지는 그렇게 똥꼬를 들이대고 방귀를 뀌세요? ...중략 (하이킥 52회)
빵꾸똥꾸!

이런 막무가내 해리의 캐릭터가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로 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권고 조치를 받은 이유는 하이킥 속 해리의 캐릭터가 너무 버릇없다는 민원이 방통위에 다수 접수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번 권고 조치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 었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하이킥을 시청한 뒤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해리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아이들이 배울까봐 무섭다.' '말버릇이 너무 심하다.' '제작진님 해리 버릇 제발 좀 고쳐주세요.' 등 해리를 향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다수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방송 초부터 이런 지적이 계속 되었지만, 해리의 버릇은 좋아지기는 커녕 더욱 더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계속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해리의 캐릭터가 더욱 심해지자 시청자들도 게시판이 아닌 방통위 민원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해리가 좋아하지 않는 세상 모든 사람은 빵꾸똥꾸다>

해리의 말버릇은 솔직히 시트콤이라고 하여도 심한건 사실입니다. 빵꾸똥꾸라는 말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세경자매에게 대하는 태도가 낯 뜨거울 정도로 심할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냥 아무생각 없이 웃어 넘겨도 되겠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들 입장에서 또는 세경자매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거슬리는 발언과 행동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완전 빵꾸똥꾸야 왜 나한테 그 아줌마가 먼저 내 머리 때렸는데...ㅠ 아빠까지 왜 나한테 그래 내가 뭘 잘 못했다고...ㅠ (하이킥 52회)>

이번 방통위의 권고조치로 해리의 캐릭터는 제작진의 의도와 다르게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빵꾸똥꾸라는 해리의 유행어는 계속 들을 수 있겠지만 나쁜아이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는 해리의 갑작스러운 이미지 변화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나쁜 아이 해리, 과연 착한 아이가 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 하이킥에서 조금씩 착해지는 해리의 변화를 좀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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