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악세계에 빠지다. Vimutti(홍범석) - Rest

최근 새로운 음악을 접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국내 최초 클래식컬팝(classical pop) 아티스트 '비뮤티(vimutti)인데요. 지난 12월 9일 첫 데뷔 앨범이 공개 되었습니다. 비뮤티는 해탈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Vimutti(홍범석)으로도 통하고 있습니다. 비뮤티는 연세대학교 성악과와 뉴욕 맨하탄 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했으며, 인디아나 대학에서 정치학을 그리고 존스홉킨스 SAIS에서 국제경제와 동아시아학을 공부한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필자는 솔직히 그의 첫 앨범 Rest가 어떤 앨범인지 어떤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가요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앨범 자체가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었죠. Rest의 13곡은 기존의 클래식과 팝음악을 편곡하고 작사하여 새롭게 재탄생시켰으며, 2곡의 순수한 창작곡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앨범에 담긴 노래를 듣기 전에 앨범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은 몽환적이면서도 클래식팝이라는 장르를 앨범 디자인에 담은 것 같았습니다. 이번 앨범은 총 15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쇼팽부터 아바까지 클래식과 팝을 넘나들며 새로운 형식으로 아름다움을 재창조한 앨범입니다. 국경을 초월하여 전세계 어떤 사람이 들어도 감동을 받을만한 그런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랙별로 느낀 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Dear Father (Puccini`S `O Mio Babbino Caro`)
1번 트랙은 부드러운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무척 편하게 다가오는 곡이었습니다. 딸이 아버지에게 사랑을 허락해달라는 내용의 원곡을 바꿔 아들의 음색으로 재해석해서 부른 곡입니다. 첫 번째 트랙을 듣는 순간부터 필자는 이번 앨범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2. Rest (Chopin`S `Nocturne No.2`)
이번 트랙은 쇼팽의 녹턴연주에 밤이 가져다 주는 편안한 안식의 느낌을 담아 가사를 붙인 Rest입니다. 귀에 익은 멜로디에 마치 한편의 시를 더한 듯 아름다운 음색이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3. Your Voice (Saint-Saens` `Mon Coeur S`Ouvre A Ta Voix`)
매우 편안하게 느낄 수 있던 곡으로 친숙함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았습니다. 클래식팝의 매력을 이번 트랙을 통하여 새롭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Be My Bride (Erik Satie`S `Je Te Veux`)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 잡습니다. Satie의 피아노 원곡에 가사를 붙여 만든 곡으로 사랑스러운 여인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너무나 신나면서 기분좋은 곡이었습니다.

5. Boat (Faure`S `Pavane`)
클래식에 팝적인 요소를 집어 넣어 묘한 매력을 이끌어내는 곡입니다.

6 . 너의 아주 오랜 꿈
이번 곡의 제목은 '너의 아주 오랜 꿈'입니다. 묘한 멜로디와 음색이 인상적이었던 곡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조금은 어려웠던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 It`s A Heartache
클래시컬하면서도 팝적인 요소를 잘 표현한 곡으로 올드 팝의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곡입니다. 클래식팝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해서 그런지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매력에 빠지는 곡이었습니다.

8. She Believes In Me
개인적으로 이곡이 가장 친숙하게 들려왔는데요. 그 이유는 곡의 분위기가 마치 가요의 발라드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편안 분위기와 함께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곡이었습니다. Kenny Rogers의 원곡을 재해석한 곡으로 폭발적인 음색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9. 별빛 가득한 편지 (`She Believes In Me` 한국어 Ver.)
8번 트랙의 한국어 버전인데, 번역을 해서 그런지 역시 어색한 느낌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10. 트랙 Lonesome Blues
이번 앨범에서 가장 듣기 편한 곡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굉장히 서정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1. 트랙 Parole
이번 곡은 혼자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랑드롱의 내레이션과 허스키한 여성의 목소리로 유명한 샹송인데, 오로지 남자보컬의 노래와 내레이션으로 탁월하게 편곡된 곡입니다.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이 연상될 정도로 인상 깊은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 The Winner Takes It All (Soft Rock Ver.)
13. The Winner Takes It All (Dance Ver.)
12번(소프트 버전)과 13번 트랙(댄스 버전)은 ABBA의 원곡을 두가지 버전으로 재해석한 트랙입니다. ABBA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것 같지 이곡을 재해석하였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그 느낌에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4. Volare (Original Title: Nel Blu Dipinto Di Blu)
15. Volare (No Intro)


15번 트랙을 들으면서 인상 깊었던 몇 곡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노래를 직접 들려주고 그에 따른 평가를 듣고 싶지만, 클래식팝이라는 장르가 듣기는 편안하고 좋을지 모르지만, 부르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그것은 조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 Rest의 음반이 무척 인상깊게 남아 있으며, 아직 그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팝을 재해석하여 곡을 선정하고 앨범을 낸다는 것은 무척 힘든일인데, 이것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듣는 이들에게 새로운 음악세계를 선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Vimutti는 와인과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합니다. 격저와 친근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음악과 단어 하나하나에 발성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인지 필자도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향기로운 와인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와인을 마실 기회가 있다면 이번 앨범과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Vimutti는 필자에게 새로운 음악 세계 중의 하나인 클래식팝이라는 장르를 멋지게 소개해 주었으며, 그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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