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2 악동 뮤지션, 이미 완성된 뮤지션 아닌가?


역시 K팝스타2가 낳은 최고의 스타, 악동 뮤지션! 지난 20일 방송된 K팝스타 시즌2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마지막 캐스팅 오디션이 펼쳐졌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참가자는 K팝스타2의 톱스타, 어쿠스틱 남매 듀오 악동 뮤지션입니다.


악동 뮤지션은 새로운 자작곡 '못나니'를 선보이며, 악동 뮤지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악동 뮤지션은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YG에서 2주간의 훈련 기간 동안의 모습이 보여졌는데요. 양현석이 악동 뮤지션에게 자작곡을 불러볼 것을 요청하자 기다렸다는듯이 'Give Love'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Give Love'는 풋풋한 가사와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곳으로 양현석뿐만 아니라 자리에서 함께한 다른 참가자들의 귀도 사로잡은 듯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Give Love'를 들으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애니팡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생각해서 만든 곡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들으면서 애니팡 게임이 연상되었고, 멜로디와 가사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고, <매력있어>,<다리꼬지마>와 같은 이전 노래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동 뮤지션 혹평? 선곡의 실패!
'Give Love'라는 곡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캐스팅 오디션 무대에서도 이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양현석은 다른 곡을 주문했는데요. K팝스타2에 참여하기 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서 공개했던 '못나니'라는 곡을 부르길 원했습니다. 양현석이 이 곡을 원했던 이유는 못나니라는 곡이 앙증맞은 율동에 곁들여져 악동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꾸며지지 않은 귀여운 풋풋한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으면 했기 때문이지요.


못나니는 오빠 이찬혁의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와 안정된 목소리 그리고 동생 이수현의 청아한 목소리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악동 뮤지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창적인 가사가 일품이었지요. 지금까지의 본 악동 뮤지션 무대 중에서 가장 귀여웠던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뜻밖에도 좋지 않았습니다. 세 심사위원 모두 이전 무대보다는 덜 좋았다며, 남매가 자신감이 없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본 상큼함과 발랄함이 덜 발휘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양현석은 못나니라는 곡이 얼마나 좋은 곡인데, 자신이 잘못 했다며 캐스팅 우선순위였던 SM 보아에게 캐스팅하지 말아 달라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요구를 했고, 결국, 악동 뮤지션은 다시 한 번 YG로 캐스팅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악동 뮤지션이 이전처럼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선곡의 실패, 컨셉의 실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나니라는 곡보다는 'Give Love'라는 곡이 캐스팅 오디션 무대와는 더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못나니라는 곡의 컨셉을 맞추기 위해서 선택되었던 옷 역시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비 넥타이 그리고 짧은 치마와 모자는 정말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악동 뮤지션의 노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자연스럽고 수수한 복장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현석의 과한 욕심 못나니라는 곡을 오히려 잘 살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악동 뮤지션, 이미 완성된 뮤지션 아닌가?
악동 뮤지션의 무대를 볼 때면, 매번 놀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합격과 탈락의 긴장감보다는 어떤 곡을 보여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종일관 엄마, 아빠의 미소를 지으며 남매의 무대를 지켜봤는데요. 심사위원 역시 악동 뮤지션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동 뮤지션의 노래는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를 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고, 특히 자신들의 자작곡만으로 승부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악동 뮤지션의 노래는 흡잡을 때 없이 완벽한 것 같습니다. 악동 뮤지션은 이미 완성된 뮤지션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요?

악동 뮤지션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악동 뮤지션의 목소리로 한번쯤 기성곡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K팝스타2가 시작될 때부터 자작곡으로 승부를 해서 K팝스타를 띄우는 일등공신이 되버려서 매번 자작곡을 부르는 것이 악동 뮤지션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진짜 뮤지션으로 활동을 할때에 쓸 레퍼토리를 일회성이으로 다 써버리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기 때문입니다. 기존 곡을 새롭게 재편곡해서 악동 뮤지션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면 이것 역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요즘 아이돌의 가공된 음악 속에서 악동 뮤지션의 청순하고 수수한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미 완성된 뮤지션, 악동 뮤지션! 그들이 또 다른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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