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가수들에게 상처주기 싫다...

'나는 가수다'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가수들에게 이처럼 진한 감동과 재미를 얻을 수 있을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방송 첫 회부터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단 3회 방송 만에 일요 예능 최고봉 1박 2일을 위협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니 말이죠.

사실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너무나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송이나 콘서트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파 가수들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재미있는데, 이들이 서로 다른 노래로 경쟁을 하는 모습은 그야 말로 재미를 뛰어 넘어 감동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이런 다양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지만, 가수들에게는 너무나 위험한 방송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바이벌로 진행되고 있는 것만큼 방송하는 내내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떨어진 이들에게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프로그램이 아직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출연하는 가수들에게 많은 부담과 상처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민가수 김건모와 지난 회에서 탈락한 정엽을 들 수 있습니다. 김건모는 지난 2회에서 자신이 첫 번째로 탈락을 하고 그에 따른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동료가수들의 제의로 다시 재도전의 기회라는 것을 얻었지만, 그 후 네티즌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국민가수라는 명성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선택이었습니다. 김건모는 나는 가수다를 통하여 받은 아픔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을 하며, 스스로를 위안했지만,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지난회에서 노래를 부르며, 손을 떠는 모습은 안타까워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또 자진 하차까지 하게 되었으니, 아마 나는 가수다의 출연은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겨질 것입니다.


첫 번째 탈락자가 된 정엽도 안쓰럽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우선 프로그램의 포맷상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웠으며, 자신을 위로하는 사람들에게 애써 '괜찮다', '내가 떨어져서 잘 된 일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본인은 부담감에서 해방되었다는 것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지만, 본인을 위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큰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매니저였던 김신영의 눈물이 정엽의 마음을 대신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는 가수다가 지금 포맷으로 계속 이어간다면 아무리 인기를 얻는 다고 하더라도, 오래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은 받을 수 있겠지만, 매회 탈락하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에 출연하는 가수들에게도 상처를 안겨 줄 것입니다. 자신이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가수가 몇 명이나 있을지도 의문이 갔기 때문입니다. 출연하는 가수들이 너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지는 않는지.... 시청자의 입장에서 출연하는 가수들에게 상처를 주기 싫으며, 상처를 받는 모습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이며, 김영희PD가 경질되고 또 재도전을 했던 김건모까지 자진 하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MBC에서는 어쩔 수 없이 4월 한 달간 결방을 하고 5월에 방송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그 사이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이나 프로그램의 포맷이 많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프로그램이 주는 재미도 중요하겠지만, 출연하는 출연자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결방을 통한 재정비로 시청자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통하여 오랫동안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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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김건모 탈락의 진짜 이유!

지난 20일 방송된 MBC 일밤 - 나는 가수다에서 첫 탈락자가 나왔습니다. 바로 국민가수 김건모였는데요. 그러나 탈락은 했지만, 동료들의 요청으로 다시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재도전 결정이 내려기 전, 김건모 탈락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촬영을 못하겠다고 하는 일부 출연자의 모습은 정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모르겠더군요.


필자 개인적으로는 나는 가수다 제작진에서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자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라는 제목에서 '서바이벌'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으며, 처음 기획했던 프로그램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에서 애청자로서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이 이번 결과에 큰 실망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배신을 당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마 이런 결과를 내놓은 제작진이나 출연자들 역시 시청자들의 싸늘한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데 있지 않다는 해명을 했지만,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심사를 한 500명의 청중의 의견을 무시한 행동처럼 보일수도 있고, 시청자를 우롱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서바이벌에 재도전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김건모는 자신이 7위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처럼, 3초 정도 머리가 '띵'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탈락 이유로 노래는 열심히 했지만, 마지막 립스틱 이벤트가 관객에게는 아니었구나 싶었다며 아쉬워 했는데요. 자신이 탈락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7명의 무대를 모두 본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김건모의 탈락이 꼭 립스틱 때문이 아니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보는 청중에게 기억에 남는 공연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들의 무대를 되돌려 생각해보다 김건모의 무대는 뭔가 기억되는 장면이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김건모의 무대와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비교해보면 다른 가수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색깔이 있었고, 편곡 역시 자신의 목소리와 어울리게 만들어 신선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건모의 무대는 조금 민숭민숭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동안 김건모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했던 적이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 신선하지도 않았으며, 큰 편곡도 하지 않았고, 노래도 그렇게 열창하거나 감미롭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노래 실력은 가수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나, 이번 무대에서는 김건모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잘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립스틱 이벤트 때문이 아니라 청중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무언가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7명의 무대를 보고 난 후, 김건모가 7위로 탈락이 되었다는 발표를 들었을 때, 역시 청중들의 평가는 정확하구나! 청중들의 귀는 속일 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누구보다 공정한 판단이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김건모 본인이나 동료 가수들 그리고 제작진이 말했던 것처럼 립스틱 이벤트가 심사 조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죠. 따라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결과를 받아 들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건모에게 재도전 의사를 물었을 때 과감히 거절했어야 하는 것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김건모가 재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비록 다시 무대에 설 수는 있겠지만, 그동안 국민가수로서 쌓아왔던 자존심은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본래의 취지를 벗어난 이유때문에 제작진과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 자체는 완벽하게 신뢰를 잃었습니다.


과연 이번 결과가 앞으로 프로그램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시청률에는 어떤 변화를 안겨줄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연자나 제작진들은 보는 시청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좀 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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