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죽이는게 장난? 리모컨 집어 던질뻔...

지난 25일에 방송된 수목드라마 유령 17회에서 죽은 김우현(소지섭)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조현민(엄기준)은 박기영(소지섭)의 정체를 알게 된 후, CK전자 남상원이 죽던 순간의 동영상을 경찰에 넘겨 김우현이 남상원의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순식간에 박기영은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지요.


도망자 신세가 된 박기영은 경찰의 검문을 피해다니며, 죽은 김우형의 행적을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박기현은 죽은 김우현의 본가를 수색했고, 결국 죽기 전에 김우현이 남긴 USB를 찾아내습니다. USB에는 그동안 김우현이 세강그룹을 수사했던 수사내용이 자세히 적혀있었고, 김우현이 조현민을 잡기 위하여 스스로 스파이가 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김우현이 조현민을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넣기 위하여 일부러 그의 곁을 지켰던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 모든 수사내용을 신경수 국장(최정우)에게 보고를 했지만, 신경수 국장은 묵살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신경수 국장이 조현민의 또 다른 스파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된 박기영은 전재욱 국장(장현성)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 되었습니다. 박기영은 현재 이 사건을 풀 수 있는 사람은 전재욱 국장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전재욱 국장은 항상 원리원칙대로 행동했고, 정확한 증거만 있다면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기영은 자신은 김우현이 아니라 박기영이라고 밝히며, 김우현의 수사보고서가 담겨져 있는 USB를 건냈습니다. 전재욱 국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수사팀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하며 말이죠.


그러나 이런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전재욱 국장은 박기영과 헤어지고, 신경수 수사국장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한 후,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의심쩍은 누군가가 먼저 타고 있었습니다. 조현민이 모든 것을 간파하고, 전재욱 국장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었지요. 박기영은 전재욱 국장이 위험하다는 낌새를 채고 엘리베이터를 멈추려고 했지만, 벌써 엘리베이터는 떠나고 없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전재욱 국장인 괴한에 의해서 피습 당했고, 칼에 찔린 전재욱 국장은 박기영의 눈앞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17회 마지막 부분에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또 박기영이 누명을 쓰고 도망을 다녀야 할 것으로 예상되네요.


유령 죽이는게 장난? 거듭되는 반전, 시청자들은 힘들다.

사이버수사팀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 있었던 전재욱 국장이 조현민으로부터 죽임을 당함으로써 앞으로의 결말이 어떻게 이어지게 될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반전이 너무도 많아서 이제는 더 이상 반전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네요.

누군가가 조현민의 정체를 밝히려고 하면 죽이고, 또 죽이고... 지금까지 유령이 방송되는 동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마치 파리 목숨처럼 너무나 쉽게 죽임을 당하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지요. 어떻게 죽임을 당했는지, 살인자들은 어떻게 도망을 갔는지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눈깜짝할 사이에 연기자들이 죽어버리니 그저 황당하다는 생각만 들뿐입니다. 어떻게 전쟁영화보다 사람을 더 쉽게 죽이는 것 같습니다.

17회까지 어이없는 죽임을 많이 봐왔지만,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었던 전재욱 국장이 피살 되는 장면에서는 옆에 있던 리모컨을 던질뻔 할 정도로 멘탈이 붕괴되었습니다. 전재욱 국장이 죽게 되면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이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혹시 마지막회에 주인공들이 모두 죽고, 허무하게 끝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드리마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현실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성과 너무 뒤떨어지는 만화같은 드라마 전개는 시청자들의 원성을 받을 수 밖에 없지요. '유령'이라는 드라마 제목처럼 작가가 출연자들을 모두 죽여서 유령으로 만들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연기자들의 죽임으로 드라마 전개가 이어나가지 않기를 애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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