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람이 본 해운대 연인들 부산사투리!

주연배우들의 노출 그리고 왕따설로 곤혹을 겪고 있는 티아라 멤버 소연이 출연하여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해운대 연인들'이 기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7일에 방송된 2회에서는 올림픽 중계로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다른 프로그램들이 결방을 하면서 시청률 12.1%를 기록했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해운대 연인들은 2회까지 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여러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다름이 아니라 '부산 사투리'입니다. 배경 자체가 부산이고 부산에서 올로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연기자들의 부산사투리는 피할 수 없는데요.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주인공 조여정의 부자연스러운 부산사투리입니다.


부산사람이 본 조여정의 부산 사투리!

필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살았고, 아직까지도 경상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사투리 밖에 쓸줄 모릅니다. 서울말이 어색하고 전혀 익숙하지 않지요. 그렇다면 드라마 속 조여정의 부산 사투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일단 해운대 연인들에서 보여주고 있는 조여정의 부산사투리는 '서울식 부산사투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쉽게 설명해서 개그콘서트의 서울메이트에서 개그맨 양상국이 끝말만 올려서 서울말을 쓰는 것처럼, 서울사람이 발음만 강하게 해서 부산사투리를 쓰는 것 처럼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정작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서울식 부산사투리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강한 발음을 하다보니 부자연스럽게 과장되는 끝처리와 표정이 억지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해운대 연인들이 부산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이지만 부산사람인 저 역시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토박이인 조여정은 부산 사투리가 낯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억지스러운 부산사투리가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것 역시 사실이지요. 그녀 역시 자신의 배역에 맞게 노력하고 있겠지만, 작은 차이까지 신경써서 연기를 하는 것이 연기자의 본분이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니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끊임없는 연기 공부로 이를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해운대 연인들 최고의 부산사투리는 육탐희(김혜은)!
개인적으로 해운대 연인들 최고의 부산사투리는 해운대 호텔 故양사장의 부인 배역을 맡고 있는 김혜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혜은은 부산 출신답게 완벽하게 부산 사투리를 표현해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첫 회 등장 때 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소라(조여정)와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나왔는데, 과격한 단어가 살짝 섞인 부산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며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애드립 역시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졌지요. 김혜은은 방송 내내 입에 착 달라붙는 진한 사투리 연기로 다른 배우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혜은을 비롯하여, 임하룡, 이재용, 박상면 등 해운대 연인들은 조연들의 활약이 무척 돋보이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 사투리를 연기자들이 잘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산 사투리를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더 부자연스럽고 과장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과장스럽지 않게 또 너무 잘할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좀 더 자연스러운 부산 사투리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기자들의 연기력 논란에도, 시청자들의 비난에도, 올림픽 중계에도, 꿋꿋하게 방송하고 있는 '해운대 연인들'

올림픽이 끝나고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다른 드라마가 정상적으로 방송이 된다면 과연 '해운대 연인들'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월화드라마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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