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 미쓰에이 수지 꼭 출연했어야 했나?
19일, SBS에서는 인기가요 대신에 지난 12일에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연린 한류 드림콘서트를 녹화 방송하였습니다.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많은 가수들이 출연하여 무대를 빛습니다. 그런데 이날 출연한 가수들 중에서 무척 안타깝게 느껴졌던 무대가 있었습니다. 바로 미쓰에이의 무대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발목에 깁스를 한채로 무대위에 오른 수지가 무척 안쓰럽게 보였습니다. 수지는 안무 연습 중에 발목 부상을 당하여 당분간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라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자에 앉은 채 끝까지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수지가 깁스를 한 채로 꼭 이날 무대에 올라왔어야 했을까요? 일각에서는 그녀가 발목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투혼 또는 프로정신을 발휘하여, 무대를 소화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이런것을 부상투혼으로 포장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불합리하고 안쓰러운 무대라고 해야겠죠. 시청자들과 팬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아픈 다리로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는 것보다 부상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고 싶어합니다. 뿐만아니라, 미쓰에이는 발라드 노래를 부르는 그룹이 아니라 무대의 50% 이상을 비주얼과 춤으로 승부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너무나 어색해 보였었죠.
이날 경주에는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반복하며, 날씨도 무척 안좋고 무대도 상당히 미끄러운 상태였습니다. 함께 무대위에 올랐던 다른 멤버들을 보면 무대가 얼마나 열악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엎드려서 추는 춤때문이더라고 하더라도 빗물 때문에 더러워진 의상을 보니 혹시 미끄러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수지는 남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이동했었겠지만, 한 발로 이동하다가 혹시라도 미끄러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만해도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무대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말이죠....
특히, 우리나라 가수들은 이렇게 아픈 몸을 이끌고도 무대에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외국가수의 무대에서는 한 번도 이런 무대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비교하더라도 항상 최고, 최상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부상을 당하거나 몸이 아프다면 공연에서 빠지거나 취소를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모습으로 나오진 않았겠죠. 수지와 대조적으로 이날 드림콘서트에 출연한 카라는 한승연의 부상때문에 한 명이 빠진채 4명으로 멋진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한 명의 멤버가 빠졌지만, 다른 멤버들이 승연의 몫까지 해내며 멋진 무대를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한승연이 더 심한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빠진 것이겠지만, 수지의 무대와는 무척 대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런 그녀의 무리한 무대를 보면서 소속사 역시 그녀의 부상을 걱정하는 것보다 언제 식을지 모르는 인기를 걱정하고 있는 것 처럼 비춰졌습니다.
우리는 수지의 부상투혼, 프로정신을 칭찬하기 이전에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무대에 서야하는 신인가수들의 어려움과 불합리성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녀가 하루 빨리 완쾌되길 바라며, 앞으로는 모든 가수들이 발목에 깁스를 하거나 아픈 몸을 이끌고 무리하게 무대위에 오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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