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초고왕 김지수, 계속 출연할 수 있을까?
지난 6일부터 KBS에서는 새 사극드라마 '근초고왕'이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백제의 최전성기를 이룬 근초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백제 이야기를 다룬 사극 작품이 그동안 많이 없었기 때문에 방영전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우성, 김지수, 이종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주말사극의 부활을 기대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1,2회10.9%, 9.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평범한 사극 드라마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초고왕은 고작 1,2회만 방송된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극중 부여화로 출연중인 김지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우 김지수는 지난달 5일 음주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지만, 사고처리를 하지 않은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경찰은 김지수에게 음주 뺑소니 혐의를 적용하여 불구속 입건처리 하였습니다. 김지수는 이번 사건 뿐만아니라 지난 2000년도에도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어 대중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시청자 게시판에는 근초고왕에서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빗발치게 되었습니다.
김지수 출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KBS 드라마국에서도 지난 4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KBS 드라마국의 답변이 네티즌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KBS 드라마국에서 밝힌 입장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공인으로써 배우들에게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하지만 종교인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할 순 없는 일', '가벼운 음주 사고를 낸 사람에게 생업마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출연 배우는 직원이 아닌 프리랜서 신분이기 때문에 사생활에 개입할 수 없다' 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KBS측의 입장이 과도하게 김지수를 비호하는 것이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답변도 있었는데요. '가벼운 음주 사고'라는 말이 너무나 어이없게 느껴졌습니다. 음주운전은 본인 뿐만아니라 타인의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는 범죄이며, 거기에 뺑소니까지 저지른 것은 정말 중범죄에 해당합니다. 공인으로서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음주운전을 두 번이나 저질렀다는 자체가 대중들로서는 용서가 되지 않는 일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것들을 그저 가벼운 음주 사고로 치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음주 뺑소니를 종교인 수준의 도덕성에 비교하는 것 역시 시청자들의 화를 더욱 돋구는 망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지수를 비호하려고 입장을 밝혔던 KBS 드라마측이 오히려 시청자들을 더 화나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무조건 잘못하고, 용서를 빌어도 시원치 않을 음주 뺑소니를 이처럼 가볍게 생각했으니 말이죠. 차라리 무조건 사죄하고 현재 연기자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문제를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초고왕 제작진의 어이없는 답변으로 그동안 잠잠해던 김지수 하차에 대한 논란이 다시 재점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근초고왕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답변을 비난하는 글과 김지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로 가득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상태에서 과연 김지수가 아무렇지 않게 계속 출연할 수 있을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김지수 한 사람때문에 드라마 전체가 이렇게 흔들리고 있으니 말이죠. 이번 김지수 논란을 통하여 배우 개개인의 이미지가 드라마 전체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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