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시청률 부진한 이유! 이순재옹이 필요하다!?

지난달부터 방송된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 기대와 다르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초반이라는 것과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하이킥 1, 2와 비교해본다면 무척 저조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이킥3가 기대와 다르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이킥 시리즈의 애청자로서 느낀 하이킥1,2와 다른 점과 문제점을 생각해봤습니다.


1. 시청자가 공감할 수 없다.
시트콤이라는 자체가 웃음과 재미를 안겨주기 위해서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작과 다르게 하이킥3는 너무 어이없는 억지설정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하면서 평범치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그려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반부터 지나치게 과장된 모습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캐릭터와 주제를 조금 과장되게 설정하더라도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이킥3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백진희>

2. 하이킥3는 미스 캐스팅?
하이킥3를 보고 있으면, 연기자들이 시트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번 하이킥3는 전작에 비하여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표정, 대사처리에서 나오는 오버액션이 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보는 시청자들에 따라서 거북함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하이킥3에 출연하고 있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원래 정극에 출연했던 배우들이라서 그런지 지나치게 시트콤처럼 연기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어색하고 보기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백진희와 고영욱이 가끔 웃음을 주고 있을뿐, 나머지 연기자들은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레이션의 이적>

3. 시트콤에 내레이션이 필요하나?
전작과 하이킥3의 또 다른 점은 내레이션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2051년에서 바라본 2011년의 모습을 이적의 내레이션과 함께 그려지고 있지요. 제작진은 하이킥3에 일종의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을 주려고 내레이션을 넣었다고 말을 했었는데, 시트콤에서 한 두번도 아니고 매회 내레이션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면 모를까 하이킥3에서의 내레이션은 오히려 시트콤의 흐름을 끊고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순재옹>

4. 하이킥3에는 이순재가 필요하다!
하이킥 1,2를 되짚어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순재(선생님)인데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코믹하며, 시트콤에 빠져들어 갈 것 같은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이킥2에서는 자옥씨를 사랑하는 로맨틱한 중년의 할아버지를 연기하면서 매회 우리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였습니다. 친근하면서 가끔은 귀엽고 철없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우리들의 할아버지처럼 느껴질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하이킥1,2에서 열연하던 이순재옹이 그리워집니다...


하이킥3에서 이순재 역을 맡은 인물이라고 한다면, 안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내상 한 사람만으로는 이순재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매회 안내상이 짜증내고 버럭 소리는 장면을 계속 보다 보니 이제 너무 식상하고, 오히려 반감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안내상의 연기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캐릭터가 너무 억지 설정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오히려 캐릭터에 맞게 너무 연기를 잘하다 보니 안내상이 연기한 캐릭터의 리얼리티가 혐오스러워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매회 원초적인 저질스러운 단어를 난발하고, 뻔뻔하고 재미없는 캐릭터는 대체 어디서 웃어야 할지 난감할 정도이니 말이죠.


예전에 하이킥2(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이순재가 1위에 뽑힌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하이킥3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하이킥 1, 2에서 깨알 같은 웃음을 안겨준 이순재가 빠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직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하이킥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만 본다면 하이킥3는 전작의 명성을 까먹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하이킥3가 예전과 같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이순재와 같은 구원투수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지금의 하이킥3의 캐릭터를 본다면 이순재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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