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여우주연상 vs 황정민 남우주연상. 극과 극의 반응인 이유?
지난 22일 오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가장 주목받는 상은 배우들에게는 가장 큰 영광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이었는데요.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받아보길 꿈꾸는 그런 상이지요.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은 영화 신세계에서 열연을 펼친 황정민이 받았고, 여우주연상은 영화 감시자들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한효주가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수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인 것 같은데요. 황정민은 당연히 받아야 할 상을 받았다는 평이 많이 있으며, 한효주는 다른 사람이 받아야 할 상을 받았다는 평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두 사람의 수상에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요?
황정민 남우주연상
황정민은 올 2월 개봉한 영화 <신세계>에서 조직의 2인자 정청 역을 맡아서 열연을 보여줬습니다. 신세계는 조직을 둘러싼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인데요. 정청은 화교 출신으로 경박하고 잔인한 건달이지만, 친형제 같은 자성(이정재)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인물이었습니다. 황정민은 이런 정청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냈고, 정청이라는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요. 특히, 남성팬들의 큰 지지를 받으며 브라더 열풍까지 일으켰습니다.
신세계는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460만 관객을 모으며, 높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영화의 이런 인기 뒤에는 황정민의 열연도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화 신세계 속 정청의 캐릭터를 황정민이 워낙 잘 표현해냈으며, 잔인한 건달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따뜻한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지요. 이런 황정민의 열연 덕분에 영화도 인기를 얻을 수 있었고, 그의 열연이 당연히 남우주연상 감이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세계에서 보여준 황정민의 모습은 최민식과 이정재의 캐릭터가 묻힐정도로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이번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황정민이 받을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효주 여우주연상, 황정민 남우주연상과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된다면 손가락 클릭!
한효주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과 다르게,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효주에게는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많이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한효주가 과연 여우주연상을 받을 만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효주는 영화 <감시자들>을 통하여 수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감시반에서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 역을 맡아서 열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한효주의 역할은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문정희, 엄정화, 김민희와 비교해서는 임팩트가 많이 적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몽타주나 숨바꼭질, 연애의 온도 등 후보에 함께 오른 다른 여자 주인공들은 영화 전체를 이끌거나 결정적인 감정선을 잡고 있는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이들이 맡은 배역 역시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연기력이 없으면 못 하는 그런 역할이었지요.
그러나 감시자들의 한효주는 함께 출연했던 설경구나 정우성에 비해서 비중도 적었으며, 연기력을 요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액션의 비중이 많은 액션영화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사실 한효주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본인에게는 큰 영광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요. 과연 한효주가 맡은 배역이나 연기가 여우주연상 감이었나?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 때문에 한효주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에 축하를 하기 보다는 불편해하는 네티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번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가는 극과 극의 반응으로 엇갈리는 것 같은데요. 매년 열리는 다양한 영화제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두 사람이 배우에게는 가장 큰 영광이 되는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더 좋은 연기, 더 멋진 연기로 보답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