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공식사과,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

연예계 왕따설로 멤버 화영이 탈퇴하는 등 큰 논란을 일으켰던 티아라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 29일 티아라 공식홈페이지에는 티아라 멤버 중 누군가가 친필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필메시지가 올라왔는데요. 자필메시지에는 '어리석은 행동,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많은 고민끝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라고 말문을 연뒤 멤버불화설과 왕따설에 대해서 티아라 멤버들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화영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이제 더 이상은 화영이에게도 상처받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중들과 화영에게 사과를 전하는 장문의 자필메시지를 본 대중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몇몇 티아라를 응원하는 댓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팬들이 이번 사과에 대해서 오히려 더 큰 분노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사과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분노하는 이뉴는 무엇일까요?

티아라 공식사과 메시지 전문

1. 늦어도 너무 늦은 사과
팬들은 이번 사과에 대해서 응원보다는 비난에 대한 댓글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이어오던 티아라가 늦어도 너무 늦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티아라 사태가 벌어진지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 그 긴 시간 묵묵부답으로 일관을 하더니, 자신들의 활동에 지장이 생기니 사과를 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지난 28일 화영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왕따설과 관련해 공식 부인한지 만 하루만에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팬들의 등살에 떠밀려 억지로 사과를 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대중들이나 화영에게 사과를 했더라면 어쩌면 지금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28일 화영트위터 전문

2. 보여주기식 사과
티아라의 이번 사과는 본인들은 진심을 다해서 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보여주기식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티아라 멤버들이나 소속사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 사태가 일어난 후, 보여주기식 자필메시지를 통하여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사과는 대중들의 반응을 무시한 행동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티아라 사태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인 만큼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려고 했다면 서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 등을 통하여 공식석상에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보여주고 멤버들 전원이 진심을 다해서 사과를 해야 했었습니다. 이번 자필메시지가 누가 쓴 것인지도 불명확하고, 어떤 의도로 썼는지도 대중들은 모르기 때문에 올바른 사과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싶다면, 서면을 통한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닌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이 담긴 사과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티아라 정면돌파 선언, 팬들은 이해안돼
이번 자필메시지가 공개되기 이전에 티아라는 9월 컴백을 통하여 팬들의 비난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언론의 기사가 먼저 나왔습니다. 티아라가 방송출연이 금지된 것도 아니고 가수가 방송활동을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냐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티아라 사태에 충격을 받은 대중들의 생각은 다른데요. 그동안 티아라 멤버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통하여 팬들은 끊임없는 하차와 해체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팬들의 이런 강경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티아라 멤버들은 꿋꿋히 드라마나 예능에 출연하는 등 고자세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런 대중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티아라 멤버들은 9월 컴백이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는데요. 대중들의 반응을 생각해서라도 해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자숙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한 달은 짧아도 너무 짧은 시간처럼 보입니다. 티아라 사태가 일어난지 불과 한 달만에 다시 재활동을 한다는 것은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진심은 언젠가 통하게 되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티아라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보면, 지금 티아라의 행보는 진심을 보여주려는 것과 조금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티아라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컴백 무대도, 자필메시지도 아닌,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오랜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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