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사극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선덕여왕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선덕여왕 방영 초반 긴박감 넘치는 무술씬과 전투씬 등 흥미진지한 전개로 평균 시청률 30%이상 최고 4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선덕여왕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딘 전개와 방송 분량에 쫓겨 초반보다 다소 허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결과 11월내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던 선덕여왕은 11월 16일을 끝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30%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자체도 대단하지만 중반 이후 선덕여왕의 인기에 비하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선덕여왕과 같은 역사적인 인물을 소재로 만든 사극 드라마의 볼거리 중 하나는 CG를 가미한 긴박감 넘치는 전투씬이라 생각됩니다. 떨어지는 시청률이 말해주듯 최근에 방영된 선덕여왕의 전투씬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사극 드라마 사상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어제 방송된(58회) 신라 김유신과 백제 계백 장군의 전투씬부터 살펴보면 허술한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백제군을 잡기 위해 매복하고 있던 신라군의 화살부대가 백제군을 향하여 화살을 쏘는 장면
신라의 비밀병기 복야회의 월장노(쇠노)의 사거리는 실로 엄청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눈 앞에 떨어지는 화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2만명이 넘는 백제군이 쳐들어왔다고 하였으나 30명도 채 안되어 보이는 병사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신라군이 기습한다는 내용을 백제 장수에게 말하는 장면
장군↗ 기습입니다~~ 신라군이 쳐들어옵니다.↘ 라는 대사는 쳐들어 오는건지 도망가는 건지.. 현재 전투상황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긴박감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대사였던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대사가 짧은 조연이 연기하는 것이라고 하여도 이처럼 긴박한 상황에 전혀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신군과 계백의 전투 중 계백이 퇴각하는 장면
유신군의 매복에 밀려 퇴각을 결심하게 된 백제의 계백. 계백 장군이 퇴각 명령을 내리자 퇴각하는 백제군의 모습에서 전혀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라고 말하는 유신과 그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라 장수의 옆과 뒤를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는 백제군의 모습은 정말 편안해 보였습니다. 또한, 전투 중 칼에 죽임을 당하는 모습만 나왔을뿐 죽은 시체들은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요?
돌을 굴리는 신라군과 돌에 맞는 백제군
지난 7일(57회)에 방송된 전투씬 중에 가장 손발이 오그러들었던 장면입니다. 매복해있던 신라군이 백제군을 향해 돌을 굴립니다. 돌에 맞은 병사들은 큰 충격을 받은 듯 스치기만 하여도 말에서 떨어지고 고통스러워 하는 반면, 돌에 맞은 말들은 간지럽다는 듯이 튕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게 정말 전투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선덕여왕의 전투씬은 지금까지 봐왔던 사극드라마의 전투씬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허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조영, 태조왕건, 불멸의 이순신 등과 같은 사극 드라마는 매회 멋진 전투씬을 만들어내며 아직까지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반면, 선덕여왕의 전투씬은 방송 분량에 쫓겨 급히 만들어낸 것처럼 긴장감과 볼거리는 찾아 볼 수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소품이나 인원수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면 CG라도 잘 사용했으면 어땠을까요? 이처럼 아쉬운 장면이 보일때마다 연장 방송을 하지 않고 50회로 끝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종영까지 몇 회 남지 않았지만, 지금보다 좀 더 세심한 방송으로 올 한해 가장 뜨거웠던 인기 드라마답게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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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 2009.12.09 16:26
제작비 없다고 변명할거면 수출한다 수출한다 이지롤도 하지말고 내수용으로만 돌려보자
당장 케이블에서 중국사극만 틀어봐라 엑스트라들이 연기가 어설프고 가끔씩 운동화 신고 뛰는 놈이 있어도
전투하는 장면이 그야말로 '전투하는 장면'같다. 뭔가 장엄한 느낌이 난다. 전투가 끝난 들판에는 시체들이 즐비하게 누워있고... 그게 전쟁이다.
아니 굳이 외국까지 나갈필요 없지 KBS 사극만봐도 그나마 봐줄만해. 고증같은덴 신경안쓰는게 문제지만.
인건비 때문에 중국처럼 엑스트라 천명씩 쓰라고는 못하겠다 엑스트라 최소 200명은 써라
KBS에서 왕건찍을때는 90명만 쓰고도 멋진 전투장면 만들어낸 적도 있었다 그사람한테 가서 배워오든가 -
이건아무리봐도 2009.12.09 16:36
PD(연출가)의 문제입니다. 주몽이 전투신이 최악이라고 평하여 지는데, 그 주몽을 만든 연출가가 이 선덕여왕 연출가입니다. 이태까지 MBC사극은 거의 이병훈PD가 혼자 해왔었습니다.(주몽 이전에) 그때까지 전투가 있어도 허술하다라는 말을 들은적 없는 이병훈 PD입니다. 이병훈 PD는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그런 PD입니다. 그러나 김근홍은 그런 감독이 아닙니다. 아직 이병훈한테서 들배웠는지, 연출 부분에서 이건 좀 아닌데 싶은것이 많습니다. 재미를 위해 긴장감을 위해 질질 끄는것은 원래 드라마 특성상 필요한 요소지만, 그런것 말고 좀 아니다싶은 연출도 많고, 갑툭튀한 신들도 많죠... 김근홍PD는 작가를 잘만나 시청율은 많이 나왔지만, 허술한부분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병훈 감독은 어떤 작가와 해도 재밌을뿐아니라 허술한(옥의티 제외)부분은 만들지 않습니다. 서동요에서 저는 전투신에 이상한점을 발견치 못했어요.. 작가는 선덕여왕과 서동요가 같지만, 연출가는 선덕여왕=김근홍, 서동요=이병훈 이지요.. 이산에서 이병훈과 김근홍이 같이 했다지만, 거의 이병훈이 다했다고 보는게 맞고, 김근홍이 아무리 이병훈 제자라고 볼수있지만, 너무 차이 나는군요.. 경험의 차이도 있는걸까요? 이병훈은 예전에도 그렇게 허술한적이 없는데.. 이병훈은 약 5초 가량 나가는 신도 심혈을 기울여 찍는 감독으로 유명하죠....
아무래도 감독의 역략에 차이라 봅니다. KBS는 보통 사극을 오래 만들었거나 유명한 감독이 하죠... -
wh 2009.12.09 16:59
미실죽고 왕위 오르며 시즌 1 끝내고.....
백제와 대항하는거 시즌2로 하고... 백제인물들도..
미실에 버금가는 (고현정) 사람으로 캐스팅해서 기획력 있
게 만들던가..쩝 어젠 정말 웃겨죽는줄 알았네..
글쓴분이 지적한 것처럼.. 어제 화면상으로 봤을때 대본
유신: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백제군: (뒤돌아서있는 유신의 그림자도 밟지않으며,후다다닥...계백의 삑사리같은 철수 신호에 따라 최대한 어설프게 걸어간다.)
삼국지를 보면서 세번 책을 접는다는 말이 있듯...
그중 조조가 죽었을때처럼...미실이 죽음에 대비하여
보다 준비를 해야 했었지 않나 생각된다..
아쉽다... 참 재미있는 드라마였는데,,,,, -
놀아본오빠 2009.12.09 17:21
전 울나라 사극 전투신 함 보고나선 그사극드라마 바로 평가 해버립니다.주몽때는 정말 기가차서 걍 안봤고 그나마 볼만 했던게 불멸의이순신 하고 연개소문 때였죠.연개소문때도 이건 역사극인지 무협지를 sf로각색한건지 구분이 안갔지만서도 전투신만은 볼만 하더이다.솔직히 선덕여왕 미실도 안나오는 마당에 아주 끝물이다 티 팍팍~내면서 빈티나는 전투신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 개박살 내고있으니 기가막힐뿐이죠.그럴바엔 그냥 미실죽었을때 방송 내리던가.이게 머하자는건지.시청자들한테 상상하면서 드라마보라는소린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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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웃기다 2009.12.11 01:08
ㅋㅋㅋ 사극이라면 선덕을 처음으로 몰입해서 눈물까지 찔끔하며 본 저로선, 전투씬에 대해 크게 생각칠 않았는데 게시글과 댓글들을 보니 넘 웃기네요 ^^ 특히 주몽을 들어 까는 얘기가 많은데 2만명 군대 식량을 수레 2대ㅋㅋㅋ 2만명의 백제군이 쳐들어왔는데 눈에 보이는건 30여명ㅋㅋㅋ
저 30명도 일당으로 치면 돈이 얼말까요? 아 현실적으로 계산하자니 화면이 안살고, 화면을 살리자니
제정상 문제가 생기고ㅋㅋㅋ 앞으로 사극엔 협찬에 큼지막하게 국방홍보지원단 해갖고 대규모 전투씬엔
사병들 쓰는건 어떨런지..ㅋ 병사들 훈렴겸해서 찍어보는것도 괘않을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