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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결혼 못하는 남자를 리메크한 KBS2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가 지난 4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티격태격하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던 조재희(지진희 분)와 엄정화가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결말을 맞이했다.



 일본판 결못남이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한국판 결못남은 방송 내내 10% 미만의 저조한 시청률을 거두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지진희의 파격 변신 등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지만,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MBC 사극드라마 선덕여왕에 밀려 결못남은 빛도 보지 못하고 종영하였다.

결못남이 이렇게 저조한 시청률을 거두고 막을 내리게 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선덕여왕의 선전이었다. 선덕여왕은 매회 화제를 뿌리며, 유이, 박재정, 김남길 그리고 곧 등장하게 될 유승호까지 화려한 특별 출연진과 조연진들로 결못남이 파고들 구멍조차 내주지 않았다. 만약 결못남이 선덕여왕보다 먼저 방송을 시작해, 많은 고정 팬을 확보했었 다면 월화드라마 판도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두번째, 결못남의 또 다른 실패 원인은 출연진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한 점이다. 결못남은 원작과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을 팬들로 부터 받아 왔었다. 조재희 역을 맡은 지진희는 표정 하나하나와 리액션 등 원작 배우의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 할려고만 했던 것 같다. 원작과 관계없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고히 만들어 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똑같은 스토리와 캐릭터대로 방송 할려고 했더라면, 원작을 그대로 수입해서 방송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셋째, 아직 일본드라마는 우리나라 정서에 잘 맞지 않는다. 알다시피, 원작 결못남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결못남이 일본에서 방송될 때에도 워낙 특이한 드라마였으며, 매회 시청자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갔다. 원작 결못남도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원작드라마를 우리나라화 시킨다는 것은 아직까지 조금 무리가 있 을듯하다. 실제로 일본판 영화나 드라마를 수입해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드라마 하얀거탑 정도가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다. 일본과의  문화적 차이도 아직 많이 나며, 일본판은 워낙 스케일이 커서 우리나라 방송국에서는 아직 따라가기가 많이 벅찰 것이다. 그 예로 꽃보다남자 일본판을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본과 한국이 드라마에 투자하는 제작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차이가 나고있다. 만약, 원작 결못남을 봤다면, 왜 한국판 결못남이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결못남은 시청률 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결못남은 전쟁, 싸움, 불륜, 선정 등을 소재로 한 막장 드라마가 아닌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비록 빛도 보지 못하고 종영은 하게 되었지만, 결못남은 처음부터 끝까지 악역 없는 유쾌하고 좋은 드라마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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