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방송사고, 고의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어제 방송된 SBS 8시 뉴스를 보다가 정말 깜짝 놀랄만한 대형 사고가 있었습니다. SBS뉴스 특파원 현장 코너에서는 일본 수산물 방사능 공포에 대해서 보도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 및 출하금지 기준을 나타내는 도표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진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도표 하단에 찍힌 흐릿한 워터마크(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개발된 복제 방지 기술)가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서 만든 코알라와 합성한 이미지였는데요. 워터마크의 일부가 잘린 채 나왔지만,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나와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이런 사진을 보게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방송사고보다 훨씬 더 심각한 대형방송 사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본 시청자들은 방송이 나간 뒤 SBS 게시판에 항의 하는 글들이 계속 올리고 있고, SNS를 통해서 이번 방송사고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이 있기에 이번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베 워터마크 사용, 고의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
필자는 이번 방송사고가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의적이라고 단정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그 만큼 어이가 없을 정도로 큰 실수이기 때문이지요. 사진의 반 이상을 잘랐다고 하더라도 일베의 워터마크라는 것을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진을 편집을 하는 사람들이 모르고 놓치기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무의식 중에 별 생각없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을 퍼온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일베에 올라왔었던 도표

누구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사를 보도해야 할 뉴스에서 일베에 게재된 도표를 그대로 내려 받아서 쓴다는 것 또한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지금까지 어떻게 뉴스를 편집, 보도하였기에 이런 어이 없는 사진이 그대로 방송을 통하여 노출을 했는지, SBS 뉴스에 대한 신뢰감까지 떨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SBS뉴스의 김성준 앵커는 이번 방송사고에 대해서 회사에서 경위 파악중이라고 트위터 글을 올렸는데요. 그런데 경위 파악 여부를 알리기 이전에, 시청자들에게 사과 한 마디라도 먼저하는 것이 우선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실수든 고의든 어찌되었건, 이번 방송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거나 SBS뉴스에 실망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옳았지요. 이번 방송사고의 규모가 큰 만큼 아마도 SBS 측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할텐데요. 또 어떤 변명을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무엇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부적절한 사진을 노출시켰다는 것은 고의든 실수든 너무나 큰 잘못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수라고 하여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자신들이 실수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하며, 관련자에 대해서는 문책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과 그를 지지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며,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어이 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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