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안현수 벤츠선물 vs 박승희, 이승훈, 이상화 동계체전 우승과 기권.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의 안타까운 현실
2014년 2월은 전세계가 소치 동계올림픽 때문에 떠들썩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13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기대이하의 성적 그리고 2연패가 유력시되던 김연아 선수가 편파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물면서, 아쉽게도 목표로 세웠던 10위권 내 순위에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이같은 성적을 거뒀다는 자체가 너무나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대표선수들에게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박승희, 이승훈, 이상화 동계체전 출전, 누구를 위한 스포츠 경기인가?
그런데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귀국을 하자마자 제 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을 하여 무리한 일정과 출전 강요 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은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2틀만 쉬고 출전을 한 것인데요. 실제로 취한 휴식은 하루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계올림픽 일정에 참여를 하느라 피곤했던 선수들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채, 동계체전의 일정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이없게 느껴졌는데요. 시차도 적응을 해야 하고,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선수들이 출전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승희, 박세영 남매. 동계체전 500m 동반우승)
하지만, 역시 국가대표는 국가대표였습니다. 소치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많은 선수들이 동계체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박승희는 동계체전 쇼트트랙 5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을 했고, 이승훈도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화도 스피드스케이텅 여자 1000m에서 우승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들의 출전은 너무나 보기에 불편했던 것 같은데요. 대한체육회의 출전 강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화 선수는 인터뷰를 통하여 동계체전 출전 강요는 없었다고 논란에 대해서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출전을 하지 않을 경우 대한체육회의 눈치가 보일 것이 뻔한데요.만약 전국체전에 출전을 거부하게 되면 수영선수 박태환처럼 괴씸죄로 불이익을 당할 것 같고, 대충하면 또 욕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은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감행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을 하다보면 부상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출전을 강요하지 않았더라도 애초에 동계체전을 이런 일정으로 치뤄졌다는 자체가 문제가 될 것 같네요.
이들의 몸 상태를 알 수 있듯이 박승희 선수는 쇼트트랙 3000m계주를 기권, 이상화 선수도 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기권을 했습니다. 본인들 역시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피곤하고 지쳐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라고 말을 하며 동계체전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처럼 이런 살인일정을 치루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이들의 몸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동계체전 일정을 잡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네요.
국가대표 선수들을 생각하지 않은 무리한 일정. 문제가 많다고 생각된다면 클릭!
안현수 러시아로부터 벤츠 선물, 우리나라 선수들과의 너무나 상반된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45대의 메르세데 벤츠 SUV를 제공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금메달리스트에게는 1억 6천만원 상당의 벤츠 GL클래스, 은메달리스트에게는 1억 1천만원 상당의 ML클래스, 동메달리스트에게는 6400만원 상당의 GLK 클래스가 지급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안(안현수) 역시 금메달리스트이기 때문에 메르세데스 벤츠 GL클래스를 받게 되었는데요. 정말 우리나라 선수들과 너무나 상반된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포상금과 연금 등이 지급이 되지만, 이번 동계체전 일정을 보면 선수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리한 일정으로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설 경우 부상의 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정을 잡았다는 것, 선수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수고했다고 격려해주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특히, 올림픽 2관왕의 주인공 박승희 선수는 소속팀 화성시청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요. 경기복, 스케이트화 등 필수물품을 지급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구매를 했다고 알려져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스포츠 강대국으로서의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반면에, 스포츠 강대국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각종 연맹과 협회들의 지원은 너무나 한심한 수준입니다. 어쩌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하여 올림픽에 출전을 하고, 메달을 획득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보면서 스포츠 연맹, 협회,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질책과 비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으면서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한심하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4년 뒤에 있을 평창 올림픽이 과연 누구를 위한 올림픽이며,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을 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불신감만 안겨주는 대한빙상연맹과 대한체육회를 보고 있으니, 4년 뒤에 열리는 평창 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질 수는 있을지 걱정스러운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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