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바라본 허각, 엠넷을 떠났으면 좋겠다.

지난 19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소녀시대의 훗이 3주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티파니가 부상에 빠진 가운데 무대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소녀시대의 무대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서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소녀시대와 함께 1위 후보에 올랐던 허각의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상파 TV나 예능프로 심지어 뉴스에도 출연하였던 허각이 왜? 정작 자신이 꼭 출연해야 하는 음악방송에도 출연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뮤직뱅크의 KBS측과 허각 소속사인 엠넷미디어 측의 의견차이 때문입니다. KBS 뮤직뱅크 측의 주장에 따르면 통상 발표된 음원은 방송사별 심의를 통과하여야 하는데 엠넷 측에서는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엠넷측에서는 허각이 음원 발매일 전후로 당연히 방송 3사에 심의를 신청했을뿐만 아니라 이미 3사의 라디오에서 음원이 전파를 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위 주장만 보더라도 KBS측과 엠넷측의 주장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실텐데요. 허각의 무대를 마음 놓고 보고 싶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무척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슈퍼스타K2의 Top11 모두 현재 엠넷미디어 소속입니다. 슈퍼스타K2가 방송되고 본선 진출자가 확정된 후 엠넷에서는 이들과 벌써 일정기간 동안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재 족쇄가 되어 허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엠넷은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케이블 20%가 넘는 사상 초유의 시청률을 만들어냈으며, 본선에 진출 Top11과 본선예선에서 탈락한 김보경, 우은미 등과 같은 가수를 발굴한 것만으로도  정말 엄청난 일을 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타들의 음원이 모든 가요차트를 휩쓸고 있고 슈스케 열풍이라는 국민 신드롬을 만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을 가둬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엠넷은 현재 지상파 3사를 제외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미디어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하여 연말 음악시상식 MAMA를 마카오에서 그것도 생방송으로 개최하는 것만 보더라도 지상파 3사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여러가지 모습때문에 지상파 3사는 엠넷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리가 없겠죠.

엠넷은 현재 지상파 3사뿐만 아니라 SM 엔터테인먼트와도 사이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현재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은 SM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M에서는 소속사 가수들의 음원뿐만 아니라 방송출연 그리고 아시아 최고의 음악시상식이라고 자부하는 MAMA에도 참가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가요계를 봤을 때, SM소속 가수들이 빠진 연말시상식은 앙꼬없는 진빵이라고 말해도 될 듯 싶습니다.

대중들은 엠넷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저 가수들이 편안하게 어떤 무대에서나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입니다.


슈퍼스타K2가 방송될 때 사회자는 항상 이런말을 했습니다. 공정한 방송, 공정한 심사... 그러나 현재 그들이 만들어낸 슈퍼스타K의 허각을 보고 있으니 공정한이라는 말에 전혀 공감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슈퍼스타K2가 없었더라면 허각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지 슈퍼스타K2를 통해서 데뷔 했다는 것이 앞으로의 가수 생활에 족쇄가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현재에는 불가능 하겠지만, 언젠가 엠넷을 떠나 자유롭게 노래 부르는 허각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허각은 방송에 나와서 항상 이런 말을 했습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로, 항상 무대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수로 오랫동안 남고 싶다고... 하지만, 현재 허각은 엠넷측과 지상파 3사와의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꼴이 되고 있습니다. 언젠쯤 허각의 무대를 지상파에서도 자유롭게 볼 수 있을지... 팬의 입장에서는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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