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기무치 발언, 비난이 씁쓸한 이유!


국내 걸그룹 카라의 기무치 발언이 네티즌들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카라는 지난달 30일에 방송된 일본 NTV 식신 보이즈 오이시에 출연하였습니다. 식신 보이즈 오이시는 두 명의 MC가 출연하여 게스트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날은 국내에 직접 찾아와 한국 음식을 소개하였습니다. 이날 게스트는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걸그룹 카라였습니다.

그런데 카라는 이날 방송에서 김치를 일본식 표현인 기무치로 말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논란이 되어 현재 많은 네티즌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는 매국노라는 단어를 쓰며 비난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필자는 카라를 향한 이런 비난이 조금은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카라에 향한 비난이 왜 지나친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날 방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한국 음식을 홍보하고 칭찬을 하는 방송이었습니다. 카라는 특별 게스트로 초대되어 서울의 거리와 설치물 그리고 음식 등을 소개하며 누구보다 한국을 홍보하고 또 칭찬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치를 발음하는 장면에서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한국 식당에 들려서 음식을 먹어 보던 식신 보이즈 오이시는 왕김치가 메뉴로 있는 식당에 갔습니다. 여기서 MC 웨티가 왕김치를 먼저 맛 보고 맛있다고 말하면서 카라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카라는 이런 김치를 맛본 적이 있어요?' 그러자 카라의 하라가 먹어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어 옆에 있던 승연도 이런 김치는 자신들도 처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순간 승연의 입에서 김치라는 발음이 기무치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정말 짧은 시간에 무의식적으로 튀어난 발음이었죠.


물론, 승연이 김치를 기무치로 발언했다는 것이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인이라면 김치로 발음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한 많은 연예인이 한국 음식을 일본어로 잘못 발음해서 비난을 받았던 전례를 봤을 때 승연 역시 좀 더 신경 써야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워낙 빨리 진행되는 상황이고 왕김치를 들고 나온 한국인 점원 역시 기무치라고 발음을 했으며, 일본인 MC와 계속 대화를 이어가면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나올 수 있는 발음이였습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또 한류를 전파하고 있는 카라에게 매국노라는 단어를 써서 비난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글은 카라의 기무치 발언을 옹호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일본 방송을 통해서 한국음식을 소개하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비난을 하려거든 이번 방송을 직접 보신 후 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요? 앞뒤 정황도 생각하지 않고 김치를 기무치로 발언했다는 것만으로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단어를 써서 비난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카라를 향한 이런 비난들을 보면서 1시간 가까이 한식을 홍보하고 또 칭찬하며 일본 MC들에게 한국어까지 가르치려 했던 카라의 행동이, 기무치 발언 하나로 모두 매도 된다는 것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카라 역시 이번 논란을 계기 삼아 앞으로는 항상 주의하여 방송을 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한국 걸그룹 또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류 걸그룹 이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논란으로 비난을 받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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