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갓파더, 심형래의 미친 도전을 지지한다.

심형래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를 겨냥한 작품 '라스트 갓 파더'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007년 큰 화제를 모으며 개봉했던 디워(D-War)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심형래가 디워를 만들어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때, 대중들은 코미디언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그가 어떤 작품을 내놓았을지 기대를 하면서 또 한 편으로 그의 도전이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를 겨냥하여 만든 작품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코미디언이었던 그가 영화감독으로서 자질이 검증도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 미친 도전이라고 평가한 사람들이 많았었죠.



냉정하게 판단해서 디워는 실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 제작비가 700억 원이나 들었지만, 미국의 흥행실패로 적자를 볼 수 밖에 없었죠. 한국은 애국심 마케팅과 심형래의 국민적 네임밸류 덕분에 극장 관객 수 800만 명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미국에서는 DVD용 영화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심형래가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또'라는 말과 함께 '미쳤다','제작비 낭비다' 등등 부정적인 편견부터 가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라스트 갓 파더는 SF 판타지 영화 디워와는 전혀 다른 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본인이 직접 연출을 하고 또 주연으로 출연하는 코미디 '미국판 영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 때 대한민국 코미디를 이끌었던 그였기에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합니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미국 마피아 조직 보스의 숨겨진 아들이 덜 떨어진 영구라는 설정으로 어떻게 보면 너무나 유치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누가 할리우드 배우들을 데리고 영구 영화를 찍을 생각을 했을까요? 하지만, 그래서 더 신선한 충격이 되고 기대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아직도 기억하는 30~40대에게는 무척 설레이고 기대되는 영화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필자 역시 그의 코미디를 보면서 자라왔으니 말이죠... 라스트 갓 파더의 예고 편을 보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 소리가 나올 정도로 유치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개봉한 영화도 예고편만큼만 재미있어 준다면 디워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구와 땡칠이부터 우뢰메 시르즈까지 심형래 감독은 대한민국 CG분야의 개척자나 다름이 없습니다. 지금보면 너무나도 엉성했던 CG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의 이런 시도가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 CG산업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을 떠나서 심형래 감독의 영화에 대한 의지와 도전 정신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결코 그의 작품이 애국심 마케팅, 국민적 네임밸류라는 것에 가려지지 않도록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스트 갓파더로 다시 돌아온 심형래 감독.

필자는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또 응원하겠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